선물의 문화사 - 조선을 이끈 19가지 선물
김풍기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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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에 대해 저마다의 정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선물에 대한 설명은 그야말로 기가 막힌다. 일상의 부족함을 메운 경제이자 사회적 상징이자 하나의 물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이 한 사람의 삶 속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삶 자체가 선물이 경우도 있다. 등등 선물에 대해 내린 저자의 다양한 정의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그렇기에 우리의 선조들이 어떤 선물을 주고 받았는지를 보며 그들의 사람살이와 시대상, 그리고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하는 설명이 이해가 되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선물에 대한 정의를 가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선물을 받을 때 상당한 부담감을 떠안는 편이다. 원하지 않는 선물을 받을 때의 불쾌함, 처리의 곤란함, 무조건 감사하게 받아야하고, 되돌려주는 답례에 대한 의무감까지... 선물을 받을 때 그저 좋기만 했던 건 어린시절 부모님이 주신 선물 그것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 선물에도 부모님의 바람같은 게 포함되어 있었다면 거의 모든 선물은 개인적인 부채로 느껴지기에, 결과적으로는 거의 모든 선물교환에서 답례일 적에는 더 많이 주어야하기에 부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살이와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고, 경제, 문화적인 면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저자의 설명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요즘 선물의 개념과 형태는 예전의 것들과 상당히 다르기에 그 당시의 시대상까지 살펴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상당히 유익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흥미롭기도 하다. 선조들의 19가지 선물, 그것들은 오늘날의 것과 의미나 형태가 달라서 하나하나 읽어가는 재미가 상당했고, 그것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의미들을 설명한 글을 읽으니 더더욱 흥미로웠다. 실제 주고받은 서신들과 사진자료까지 있으니 궁금증이 바로 해결되는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선물에 대한 정의를 잠시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선조들의 일상을 함께해볼 수 있다면 단연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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