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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 - 측정 ㅣ 0학년 수학
롤프 마일러 지음, 최인숙 옮김 / 이음 / 2019년 11월
평점 :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은 이탈리아 사립유치원에서 시작된 교육법으로, 아동을 능동적인 주체로 인식하며 아동 개개인을 협력자로 본다. 아동을 의사소통자로 이해하며 환경은 제3의 교사로서 기능한다. 교사는 아동의 학습활동을 지원해주는 파트너로 본다. 기록물의 전시가 특징이다. 아이의 유치원이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으로 수업하고 있어서 기억이 난다. 이 책 '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는 해당 교수법에 활용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 속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측정에 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왜 미국수학교육협회가 추천했는지, 왜 이리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한 왕이 왕비의 생일을 맞아 왕비에게 딱 맞는 침대를 선물로 주려고 하지만 이 나라에는 길이를 잴 수 있는 측정 도구가 없다. 고민하던 왕은 왕비를 바닥에 누워보라고 한 후 그 주위를 걸어 다니며 너비와 길이를 재서 너비는 발 3개, 길이는 발 6개 크기의 침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된 왕은 그것을 침대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전달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들이 개념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교육법이 아니라 스스로 측정도구 통일의 필요성, 측정 단위의 일치 등에 대한 개념의 필요성을 느끼며 스스로 익히게 되는 교육법, 그것이 이 책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아이들이 입학하기 전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권하고 있지만, 측정 단원을 배우기 전 초등학생들에게도 유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