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면서 만든 '돌핀게임'에 대한 일화를 설명함으로써 시작된다. 일단 물 속으로 잠수했다가 상체를 물 밖으로 가능한 한 높이 솟구치면 되는 게임인데, 승자는 늘 덩치가 제일 컸던 친구의 몫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1등의 주인공이 바뀌게 된다. 그 친구는 늘 1등을 하던 친구보다 덩치가 크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겨버린다. 누구나 당연시하던 게임의 룰을 바꾼 것이 관건이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지만, 작가는 그 때의 일이 아직도 선명하고 오히려 더더욱 선명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사고하고 생활하면서 삶이라는 것을 영위해나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개개인, 자신의 앎에 무조건 적인 믿음을 갖는 일을 경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 때 1등을 이긴 친구의 방법은 수영장의 바닥을 박차고 나가는 것이었다. 기존에 이 방법으로 게임에서 이긴 사람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 친구는 덩치와 상관없이 기존의 틀을 바꿈으로써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늘 의심없이 해왔던 수많은 것들에 딴지를 걸어볼 필요가 있고, 그것으로부터 혹 다른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의 신념을 깨부수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재를 바꾸는 수밖에 없기에.
케빈이 수영장의 바닥까지 움츠리고 들어가 앉아있었던 것이 승리의 계기가 되었던 것을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튀어오른다고 해석한 작가의 통찰력은 참으로 주목할 만하다. 수십 년 전에 있었던 그 일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다. 그것을 그 사실 그대로 두지 않고, 나름의 해석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바꾸고, 타인에게도 전해주려는 노력을 독자들이 꼭 전해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 관심을 갖고 최선은 무엇인지? 최선의 한계를 제한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면 '변화'는 곧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