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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쯤 안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티 내지 않고 현명하게 멀어지는 법
젠 예거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에 끌린 것은 '안 보고 산다'는 것에 대해 몇 번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다. 안 보고 살고 싶을 정도로 멀리하고 싶은 유형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안 보고 살아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 몇몇은 이 책에 적힌대로 장기간 멀리하면서 지내고 있긴 하지만 불편한 감정은 늘 마음 한켠에 도사리고 있었기에 이 책의 정당성을 부여해주리라는 믿음이 있기도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특히 '친구관계'에 대해서 학술적으로 파고 들었다. 어떻게 친구관계를 맺고, 그 관계는 어떤 이유로 부정적인 교제가 될 수 있으며, 그 안에 담긴 심리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서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7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멀리해야 할 21가지 유형의 사람을 조목조목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었고, 이 부분에서 특히 관계 속에서 힘들었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왜 그런 성향을 가지게 되었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혹시나 지속해야 된다면 어떻게 현명하게 적당한 먼 거리를 가질 수 있는지도 설명되어 있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동시에 멀어진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릇된 친구관계를 맺는 사람의 심리적인 원인을 어린 시절의 가족관계에서 찾고 있다. 트라우마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론에 반기를 든 사람의 지지를 얻긴 힘들겠지만, 다양한 예를 통해 이를 증명하고 있기에 한번쯤은 이런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둔다면 파괴적인 관계 속에서 원인의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의 발달 과정에서 첫 번째 인간관계가 부모와, 형제의 관계이며, 이것에 문제가 있을 경우 그 다음 인간관계를 맺어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1차적인 관계 이후의 관계들이 가족관계를 재창조하는 관계라고 하니 그런 사실을 자신이 지금 맺고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들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이지 않을까.
소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정리할 수 없는 친구관계에 대해 고민이 생겼을 때, 이 책이 제시한 그 관계를 지속하거나 현명하게 거리를 둘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