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잠시 멈춤 - 나를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한 여자들을 위하여
마리나 벤저민 지음, 이은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나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란, 그것이 중년이라도 어려운 모양이다. 유년, 청년에는 그것이 중년이나 노년이 되면 어느 정도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으레 짐작해보며 애써 그것들을 시간의 힘으로 돌려보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중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꽤나 힘겨운 일인 것 같다. 작가는 하나의 사건으로 자신이 중년임을 직감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저자에게 가져다 준 충격은 꽤나 컸던 모양이다. 누구나 그런 순간이 오지 않을까?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체, 체화된 지식이 자신이 실제로 아는 것이라 믿으며, 에고가 세상에 투사한 공개적이고 피상적일 수밖에 없는 자기인 페르소나에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살아오던 순간이 중년 전이라면, 중년엔 그것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음을 직감하게 된다. 안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간 거짓 자아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그것들을 깡그리 부서뜨리고 온전한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자신을 향한 질문들을 쏟아내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나와 죽음 사이에서 남은 시간들을 나를 위해서 살아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숙명 같은 시간이 바로 중년이었다.


 여성의 중년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부분이 노화, 건강에 관련된 부분이다. 저자는 무모하게 체육관에서 승산없는 싸움을 함으로써 중년으로서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늙지 않는 것, 혹은 늙어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애쓰기 마련이다. 하지만 피상적으로 젊어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외에 내면의 건강과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데 의미를 둬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우리는 나이를 먹게 된다. 마주하기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노년과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럴 때마다 그 시기에 주어진 삶의 숙제들에 우리는 전념할 필요가 있다. 그것들을 거꾸러 거스르려 애쓰지 말고, 무모하게 그것에 맞서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그저 순간을 즐기며 자신을 들여다보면 언젠가는 중년도, 노년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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