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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 식사
마이클 크로닌 지음, 강도은 옮김 / 열림원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그는 어떠한 계급, 국적, 종교 그리고 전통에도 얽매이지 말라고 말하며, 학습된 정신이 가져온 파괴적 한계로부터 인류를 완벽히 자유롭게 해방시키고자 했다. 죽을 때까지 60여 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강연을 했다.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의해 칭송받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권위자로서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정을 의심하며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관찰자로서 고찰한 내용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는 어느 한 시대에만 머물다 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스스로 삶의 의미들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삶의 참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까……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어지는 여러 문제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매번 충돌한다. 그의 사상을 추종하며 그의 강연을 쫓아다녔던 추종자,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크로닌은 크리슈나무르티가 설립한 교육 기관인 오크 그로브 학교에서 요리사로 일하게 된다. 사실 그는 요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바로 그런 이유로 더 다양한 채식 요리법들에 대해 천천히 공부하고, 깊이 있게 파고들게 된다. 허브들과 양념들, 분량 정하기, 재료 자르기, 휘젓기와 맛보기에 대해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그는 채식 요리법으로 음식을 차려내야 하는 새로운 역할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게 된다.
이 책은 그의 사상이 전해지는 일상과 함께 식사에 관련된 이야기도 포함되고 있어 그것들의 내용을 다 담고자 제목이 이렇게 길어진 모양이다. 우연히 그의 사상에 매료되어 그의 강연을 쫓아다니며 듣다가 그의 점심식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되다니, 멋진 사상가의 모습을 꽤 오랫동안 주기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건 엄청난 행운이었을 것 같다. 수많은 대화와 토론 속에 그의 자유로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그것들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꽤 있었다. 저명인사들의 실제 생활이 그들이 떠들어대는 것과 다른 것을 발견할 때의 실망감을 이 책에선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었다. 이 책에 적힌 내용이 조금 정리가 된 상태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충분히 읽으면서 개인적인 삶의 문제들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져보고 답을 생각해보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