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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안송이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7월
평점 :
스웨덴어를 전공하고 홀로 간 스웨덴, 그녀는 거기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자신을 발견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종종 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녀는 그 곳에서 평생 여행 중인 느낌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이 바라는 자기가 되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중인 것 같다. 괜찮아지는 중, 그것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그녀는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조금 느리고 부족한 아이와 함께 둘이서 살아가고 있다. 남편과는 이혼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꺼내는 것이 한국에서보다는 훨씬 편한 곳, 그 곳에서 살기 때문인지 각각의 이야기들 속의 그녀의 삶이 편안해보이고 따뜻해보이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먼지투성이인 집에서 집에서만 있는 옷을 걸치고 씻지 않은 얼굴로도 시간을 함께보낼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었다. 어쩌면 평범하게만 살아온 나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편해보인다. 개인의 성격차도 있겠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참 많이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의 끝까지 가본 적이 있는가. 홀로 있는 시간이 두려워 그것을 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서든지 나 자신을 만나야만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기분인지 알아채는 것조차 늘 미뤄왔던 터에 읽게 된 이 책은 내 자신의 사소한 이야기들에 귀를 한 번 기울여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만다. 솔직한 것은 특별한 힘이 있는 걸까? 정말 사소한 일상이나 감정들을 속속들이 들춰내 누군가 읽어줬음 하고 써내려갔던 인터넷상의 글이기에 읽는이에게도 대단한 도전은 아니지만 작은 변화들을 일으켜볼 용기를 주는 것만 같다. 행복이란 본인이 이야기해서만 아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무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행복해 보였고, 그럴 수 있었던 것에는 본인의 노력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타지가 주는 힘도 물론 있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알게모르게 스웨덴과 한국의 이념이나 사상, 편견들을 비교하게 되기도 했다. 환경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가 늘 더 조금씩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