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이란 무엇인가 - 우리 시대 공정성에 대한 모든 궁극적 질문의 해답
벤 펜턴 지음, 박정은 옮김 / 아이콤마(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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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 이 말은 문재인 1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지금도 세상은 오히려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난리들이다.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고 상식대로 하면 순진한 사람이고 손해를 보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공정이란 무엇인가/벤 펜턴지음, 박정은 옮김)"을 읽었다.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우리시대 공정성에 대한 모든 궁극적인 질문의 해답"이라는 말이 묘하게 당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정하다(to be fair)"는 의미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불행하게도 그냥 쉽게 "뭐, 그런가 아니야?"하고 넘어 가다가 이렇게 철학적이고 과학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유머가 들어간 저자의 "공정"에 대한 해석과 발자취를 듣는 것은 새로운 의미(정의)의 세계에 들어온 듯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결국 깨닫게 된 사실은 공정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보다 "실행"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약속한다고 해서 세상이 그렇게 되지 않는 것 처럼 공정은 권력으로 쉽사리 정리정돈될 수 있는 그 무엇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모든 궁극적 질문의 해답"은 영어로 "The ultimate guide to fairness in the 21st century"라고 적혀 있는데 이 말의 영감은 바로 바로 더글러스 애덤스의 저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하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cy)"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로 서문에 그 책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이 뜬금없이 나온 이유는 바로 42라는 숫자때문인데 42는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 질문의 해답"으로 나온다. "공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답"을 42라는 숫자의 은유를 통하여 찾고자 하는 듯 하기도 하다.  저자는 또한 영국 크리켓 경기의 규칙 42조가 페어플레이에 관한 규정이었다고 소개를 하면서 42와 공정의 우연한듯 철학적인 연관성을 뛰우고 이 책을 시작한다.

공정의 정의부터 시작하여 분야별로 공정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공정성의 원칙, 신경학/심리학에서의 공정성연구, 역사에서의 공정성, 영어권국가와 공정성, 스포츠(그리고 전쟁), 비지니스/경제, 법과 과세, 의사소통과/기술, 정치와 정부, 인간관계에서의 공정성 등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를 한다.  고정이란 의미를 아주 깊이있게 그리고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고 잠시나마 사색에 젖게한다.  저자는 공정의 정의를 협력과 경젱사이의 "균형"을 이루기위한 과정에서 우리가 공정의 개념이 작용하게 되는데 유전적 재능이라고 한다.  또한, 공정은 "과정"이라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과정은 공정"처럼 말이다.  저자는 또한 "공정"의 반의어는 "불공정"이 아니라고 주장을 한다.  각각의 경우 뇌의 활성화되는 부위가 다르다는 것인데 잘은 모르겠으나 이처럼 뇌의 반응위치가 다르다는 사실은 불공정의 감지와 공정의 판단이 서로 다른 계산임으로 시사한다고 한다.

내용이 때로는 어렵고 한 참 생각을 하다가 넘어가고했지만 분야별로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읽어보면 우리 안에 유전적으로 내재된 "공정"의 의미와 실천방안도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각각의 논제에 대하여 논할 정도의 지식과 지적인 훈련이 부족하여 이 정도로 하고...마지막에는 다시 페어플레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흑인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의 이야기가 나온다.  역시 그는 페어플레이 정신의 귀감이고 그의 등번호가 42번이다!  저자는 여기서 또 다시한번 재키 로빈슨이라는 흑인 최초의 메이저 리그 야구선수와 그의 등번호 42번으로 상징되는 페어플레이가 (공정에대한) 궁극적인 질문의 해답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조금더 공정에 가까워질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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