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 미중전쟁
엘리엇 애커먼.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지음, 우진하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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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갈등은 모든 면에서 우리들 화제의 맨 위에 있다.  국내정치야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이렇게 개방되고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해서 상관없는 일이 아니기때문이다.  오히려 국내이슈보다 국제이슈가 나의 일상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작금의 국제정세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년째 이러고 있으니 언젠가는 파국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과 막연한 불안감도 든다.  이런 시기에 "2034미중전쟁(우진하옮김)"이란 책은 나의 흥미를 자극하고도 남는다. 비록 소설이지만 뭔가 현실을 진짜처럼 반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기도 하거니와 미중갈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공동저자이기때문이다.  저자중 한 사람은 무려 나토군 총사령관으로 지낸 제임스 스테브리디스(James Stavridis)라는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해병대 특수작전팀장을 지넀다는 엘리엇 애커먼(Elliot Ackerman)이다.

이 소설은 2034년 3월12일 14:47(GMT+8)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의 미스치프환초 근처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세라 헌트 대령의 이갸기로 부터 시작한다.  사태의 발단은 작전을 수행하던 세라 헌트는 불타고 있는 중국 어선 웬루이호를 발견하고 화재를 진압한후 승선하여 확인하는 도중 정체를 알수 없는 첨단장비를 발견하면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 세라 헌트가 사령관으로 있던 함대의 배는 중국 함대의 어뢰의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침몰하고 승조원 대부분이 사망을 하게된다. 이후 가까스로 살아남은 세라 헌터는 징계를 피하고 오히려 엔터프라이즈호 항모전단을 맏고 준장진급을 하게 되고 명령을 받아 3개월여후 2034년 6월 27일 13:36(GMT+8) 중국잔장에 150킬로톤의 핵무기공격을 감행하게 되고, 이에 중국은 켈리포니아 센디에이고와 텍샤스 겔버스턴에 핵공격을 함으로써 미국에 난민촌이 생기게 된다.  

다른 한편 크리스 웨지 미첼 공군소령은 첨단전투기를 타고 새로운 스텔스장비를 테스트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인근을 비행하다가 중국이 이란을 배후지원하는 사이버공격기술로 전투기를 통제할 수 없게되어 강제로 반다르아비스에 착륙하게 되고 가셈 파샤드의 고문과 폭행 등 큰 부상을 입는 등 우여곡절끝에 인도의 중재로 풀려나게 된다.  이후 미첼소령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바로 세라 헌트가 사령관인 앤터프라이즈 항모전단의 F/A-18 호넷 대대의 조종사로서 대 중국 보복 공격의 책임을 맡게 된다. 임무는 샤먼, 추저우, 상하이에 핵보복공격을 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뜻대로 못하고 오히려 인도공군기의 공격으로 모두 실패하고 본인만 고장난 전투기를 몰고 상하이 핵공격을 완수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다른 한편 중국의 미국함대 공격으로  제21구축함전대 존폴존스호, 칼레빈호 그리고 정훈호를 잃고 또 이에 대응하여 움직이던 미국 항모전단 포드호와 밀러호를 잃은 미국은 북쪽 바렌츠해의 미해군 제3함대와 제6함대를 비우고 떠나는 공백이 생기자 바렌츠해의 미국해저케이블을 폭파하여 해저 통신망을 파괴하고 미 해군의 공백을 이용한 러시아는 폴란드를 공격함으로써 드디어 칼리닌 그라드와 내륙인 폴란드땅을 통하여 연결할 수 있게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란의 파샤드는 미첼소령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등 정치적으로 몰려서 전역을 하게되었지만 다시 소령으로 복귀하여 러시아 발트함대로 파견되어 "연락장교"로 임무를 수행하던중 이란은 인도 상선과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때 부터 새롭게 부상하는 인도의 역할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란으로 부터 미첼소령을 풀어준 것도 인도의 퇴역 장성이었는데 이번 인도 상선을 나포하게 되자 이란은 파샤트를 인도에 파견하게 되는데 거기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 인도 퇴역 장성인 파텔을 만나게 된다.  다른 한편 미국에서는 국가안보부보좌관 미국인인 초두리가 파텔이 주선한 미팅에 참석하게 되는데 파텔은 오랜 시간 인연이 끊겼던  초두리의 외삼촌이다. 이 미팅에서 파샤드는 러시아의 야욕이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초두리는 중국 정화호를 격침한 것은 인도의 칼라비급 디젤 잠수함이란 것을 알게되고 미국이 중국의 센디에이고와 갤버스턴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샤먼, 푸저우, 상하이에 핵공격을 못하게 해야만 하는 임무가 생겼다.  문제는 중간에서 대통령의 귀를 막고 있는 강경파인 와이카버 국가안보보좌관이었는데 결국 대통령이 알게되고 작전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중국의 첨단 사이버 기술을 피하기위하여 F/A-18 호넷 대대 비행기의 첨단 전자장비를 제거한후 구식장비로 교체해 놓는 바람에 작전중지 연락을 못받게 되고 결국 인도가 군사적인 행동이 돌입하여 미국의 작전을 직접 저지하게 되는데 미첼소령이 타고 있떤 비행기는 막지 못하여 결국 상하이에 핵폭탄이 터지게 된다.

결국 그사이 강대국이 된 인도의 중재로 사태는 마무리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 예전이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인도의 퇴역 장성인 파텔의 말처럼 미국은 예전의 미국이 아니다.  선을 그어놓고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을 마무리하는 것은 옛날의 일이고 지금은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가 되었다는 입장처럼 달라진 미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마침내 인도 뭄바이에 유엔을 옮겨 놓을 정도로 강대국이 된 나라 인도는 "10일 전쟁"을 통하여 파키스탄도 누르고 예전과는 달리 깨끗한 거리가 상징이 된 강력한 인디아의 부상을 암시하고 있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개개인은 각종 전투현상에서 임무를 받아 수행을 했지만 영광은 보이지 않는 윗 세력의 것이 되고 실패는 온전히 본인들의 몫이되는 그런 삶으로서 파샤드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소박한 일상을 살게되고, 세라 헌트도 뉴멕시코 어느 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아이를 입양하여 키우며 살고자 하고, 이용만 당한 중국의 린바오는 결국 호텔에서 골프체 2번 아이언으로 살해를 당하고 딸과 아내는 미국으로 돌아가 린바오를 추억하면서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  솔직히 저자들이 어떤 핵심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이 소설을 썼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나는 그것을 "전쟁은 안된다."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책임도 지지 않으며 결국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장면을 생각할때마다 안따깝다.  소설속의 러시아 푸틴이 한 일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그가 미국정치체제를 흔들어 놓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때문에 미국대통령은 특정 정당의 대표가 되지 못하고 힘없는 "개인"으로 출마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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