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의 염소들
김애현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알고 있는 가족들 특히 엄마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남들이 알고 있는 모습과 내가 알고 있는 모습사이에

방황하는 한마리의 백조하고 할까요. 결코 슬프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도 한때 불행

한 엄마를 보면서 아빠가 빨리 죽었으면 하고 생각한적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시간이 왜그리 빨리왔는지 마지막

순간에 제발 누워만 있어도 자식을 괴롭혀도 좋으니 곁에 있게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것을 잡아버리

고 저희 가족만 남았습니다. 세월은 엄마를 너무나 잔혹하게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주름진 얼굴 어딘지 웃음기가 없어진

힘없는 얼굴 모든것에 희망을 걸기 보다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말입니다. 이별은 뜻하지 순간에 다가오고

전 다시올 그 순간이 올까 두렵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옴직한 딸과 엄마의 대화속에서 한 영화를 생각합니다. 바로 "애자" 그리고 "마요네즈" 입니다. 최진실과

김혜자의 연기속에서 오히려 울었고 최강희와 김영애를 통해서 웃고 울었습니다. 저런면에 딸들은 엄마에게 질리고 소

리를 지르고 하지만 결말에서는 울어버립니다.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엄마를 지켜야하는 "나"라는 존재가 우리들에게는 우리들 자신으로 보입니다. 자신을 불륜남

이라고 말하는 전선생, 십년지기 친구인 H 와 Y, 병원에서 알게된 초코와 시험장에서 만나게된 딸기를 통해서 나는 혼

자가 아님을 압니다. 하지만 엄마가 떠나걸라는 두려움에 의식적으로 전화를 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충분히 주인공에게 공감할수 있었습니다. 죽어있는 아이를 안고 어딘가를 쳐다보는 여인에게 뭔지 모를 느낌을 엄

마는 결국 알게되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독자로서 전 아직 이해를 하지 못하지만 그자체가 슬픔이라는게 너무 눈

물납니다. 주인공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시한번 따뜻히 보듬어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당신들이

그저 엄마를 엄마로 알기이전에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군가의 아내였고 누군가의 연인이었음을 우리는 왜 뒤늦게 알게

되는건니 당체 알수 없습니다. 이별을 아픕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픈것은 준비하지 못한 이별입니다. 상처를 세월이

약이라지만 세월이 변상해주지 못하는것은 그 아픔의 시간이고 바로 가슴에 있는 추억입니다. 다시한번 엄마와 딸을 통

해 한번의 눈물을 흘립니다. 기운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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