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제 하나의 서랍에는 부치지 못한 편지가 있습니다. 몇개 되지 않지만 힘들때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엄마를 잘 돌봐달라고 썼습니다. 응답은 없어지만 하루하루 힘들게 사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리라 생각합

니다. 참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좀 위안이 되었습니다.

한권의 책을 마치고 엄마와 주고받던 편지를 다시 꺼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자상하게 때

로는 상처주는 말도 했지만 그것은 저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라는 걸 알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잔소리

가 싫었고 가난이 싫어 엄마를 미워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몇일전에 아빠의 기일에 맞춰 친정에 갔다왔

습니다. 못본사이에 몸무게도 더 줄어있었고 손의 관절염은 더 심해져 구부러지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드릴게 없었습니다. 돈이라도 넉넉히 주지 못하는 심정으로 올라와야 했습니다.  오늘은 마음으로

말해봅니다. 이만큼 고생을 시켰으니 좀 행복하게 사시라고 힘좀 주세요.

 

한편의 에세이 이야기는 어머니의 정입니다.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이에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일본으로

오기전 몇일 걸리냐는 물음에 어머니는 긴 한숨을 쉬셨다고 합니다. 당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우리들은 어머니들의 영원한 갓난아기라는 말이 맞습니다. 나이든 노모에게 환갑이 넘은 자식은 여전히 어

리게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한권의 책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적었습니다 말만 들어도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우리들의 어머니. 돌아가시고 남기신 한통의 편지를 울먹이면서 읽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

는듯 합니다. 그렇게 어머니들은 강하셨습니다. 아닌 강하쳑 하셨습니다. 세상의 풍파에서 당신은 상처를

입을 망정 자식만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세월이 흘러 병이 어머니를 더 무력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전화를 해서 했던말 반복하고 그렇게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지 않았을까요.

 

저희 엄마는 어떻게 아시고 제가 아플때 전화를 하십니다. 괜찮다고해도 목소리로 금방 알아차리십니다.

근데 전 엄마의 아픈목소리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얼마나 가야 제대로 알수 있을까요. 한아이의

부모가 되었지만 갈 길은 멀고 먼것 같습니다. 저자의 눈썰미가 매섭습니다. 기억에서 하나씩 끄집어내는

추억들로 독자들을 울리기 때문입니다. 근데 우리들은 엄마를 기억하고 있나요. 글쎄요 저도 네라고 당차

게 대답을 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20대에는 친구들과 놀러다니거나 돈을 벌기위해 바쁘고 결혼후 시댁을

더 챙기느라 몰랐습니다. 어린시절의 모든일에 억척스럽게 산 모습외에는 없네요. 그것말고도 아름다운 추

억이 많을텐데 말입니다. 다음에 친정에 가면 엄마와 대화를 해보려 합니다. 엄마의 인생은 무슨말로 표현

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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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6-0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