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나라의 앨리스
심정희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부터 옷장문을 열고 내옷을 쭉 흝어본다. 변한 몸매덕에 정말 입을만한 옷이 없다. 그렇다고 철철마다 옷을

해 입을수도 없고 말이다. 진정한 패셔니 스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아는거라고 하는데 방송이나 잡지, 각종

매체를 통해 얻는 지식만으로는 그것은 꿈도 못꿀 일이다. 어느날 갑자기가 작가 심정희를 에디터의 삶으로 끌어

당긴 이야기가 사실 흥미로웠다. 두달간의 아르바이트가 오늘날 에디터 팀장의 자리까지 올라갔으니 말이다. 김

혜수 주연의 드라마에서 처럼 과연 저자도 "엣지있게"를 난발할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각종 시상식을 통해서나 프로를 통해 유명연예인들의 패션은 집중을 받을수밖에 없다. 언젠부턴가 할리우드의

방식을 모방하는 것인지 워스트, 베스트를 가리고 유명연예인이 착용한 신발, 가방, 액세서리 심지어 자동차까지

모든방면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근데 그보다는 이책에는 심정희 자신의 에디터 성장과정을 담았다고 할수 있겠다. 체육복이면 모든게 끝이었던

부모님과 패션에는 관심도 없던 그녀가 두달의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에디터의 자리에 올랐다. 인턴에서 당당히

정직원이 되었고 "모범생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그녀가 너무 멋지게 변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쇼핑문화가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저자 또한 온라인쇼핑으로 무조건 성공하지

못했다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소소한 일상이 소개되어 있다. 그부분에서 "맞아 나도 그랬는데" 다 한번씩

은 경험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박수를 쳤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녀가 왜 이렇게 부러울까 .자신만의 사랑하는 일이 있고 이제는 패션에 당당하

고 무엇보다 자신의 길을 잘 들어셨다는 점이다. 아줌마로 살다보니 내 인생이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매일 늘어진 티셔츠에 청바지나 추리닝 바지를 보면 한심하다. 어쩌다 좋은 옷을 사게되도 아껴입는다고 옷장에

쳐박혀 일쑤다보니 유행이 지나버리는 일까지 발생한다.

 

복잡하고 알수없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패션잡지보다 더 알기쉽고 패션에 필요한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어 잘 읽었다. 꼭 센스쟁이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응용할수 있다면 충분히 패션 위스트에서는 벗어날수

있는 자신감을 얻고 간다. 세월앞에 알수없는 자존감에 시달리는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저자 또한  세일을 이용하는 부분에서 공감할수 있었다. 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은 세일을 기다리는 심

정으로 몇달간을 기다리는 심정을 알테니깐. 기대와 달리 너무 재미있어서 동네아줌마들과 수다를 떨며 오랜만

에 구석에 쳐박아 둔 옷들이 세상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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