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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김선우 지음 / 새움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너무 아꼈던 금요일 섹션의 필진들 중 한 사람인 김선우님의

칼럼집이,

그것도 너무나 문학적인 제목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갔다.

서점 언니에게로부터 건네받은 샛노란 표지는

시선을, 마음을 끌기에 적절했다.

 

책은 너무나 부드럽고 조용한 목소리로,

하지만 힘있게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큰 언니가 같이 이불에 누워

조근조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해주는 기분이랄까.

 

인문학적인 사고가 왜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인지

이 책을 보면서 절실히 공감했다.

 

특히 인디고서원 아이들과의 토론이 담긴 맨 앞장은

눈물이 날만큼 웃음이 나는 행복한 이야기였다.

 

다만,

이 책에 아쉬웠던 점은 편집적인 면에서의 아쉬움이다.

교정교열적인 면에서 일관적이지 못한 맞춤법이 눈에 띄었다는 점과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묶은 지라 시의성(작년 월드컵 얘기같은 경우, 너무 옛 이야기 같았다)의 문제로 독자들의 흥미도를 떨어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문제의 색다른 면을 보여주지 않고,

어느정도의 선에서 멈추었다는 점.

아무래도 이 책은 칼럼모음집보다는 시인의 에세이로 읽어야 본질에 닿는 것 같다.    

 

자신의 사상을 지키고 삶을 사는 일이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김선우님을 깊이 존경한다고,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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