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저자가 인용한 김영하 작가는 거짓말을 시작한 순간은 '스토리텔링의 재능을 발견한 날이니 칭찬해 줘야 한다는 말'에 미소가 지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재능이 나에게 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내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필명의 시간'이라는 글이다. 저자의 본명은 '오형엽'이다. 밝을 형과 빛날 엽. 뜻도 아름답지만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특별한 이름이다.
하지만 직장에 알리지 않고 책을 출간해야 했던 사정 때문에 필명이 필요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며 필명의 무게가 본명을 넘어서게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을 본명으로 불러주는 추억도 소중히 여긴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솔직함이란 단순히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 또한 솔직함의 한 모습이 아닐까.
'가장 투명한 거짓말'이라는 제목처럼, 저자는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포장하거나 속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솔직하고 투명한 민낮을 글에서 보여주고 있다.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글, 어쩌면 저자는 솔직한 글쓰기를 가장 투명한 거짓말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