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물방울 모양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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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왜 물방울 모양이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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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일본 사가현에서 태어나 오사카에 살고 있다, 2014년에 '비올레타'로 소설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물을 수놓다'로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을 수상했다. 여성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일본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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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이 인상적이다.

목차의 연도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고, 이야기 역시 현재에서 시작해 5년 전 과거로 이어진다.

마치 양파의 껍질을 한 겹씩 벗겨내듯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겹을 벗겨낼 때마다 또 다른 이야기가 나타나고, 그 안에서 인물들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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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중학교 친구인 나가세 다마, 다카미네, 모리, 시즈쿠가 있다.

다카미네가 소유한 건물의 철거가 확정되면서 세입자들이 하나둘 이사를 하게 된다. 4층에는 모리가 근무했던 '가나 인쇄소'가 있었고, 나가세는 그동안 다카미네가 경영하던 주얼리 다카미네 보석 리폼 전문점에서 일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사직서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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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다카미네 브랜드 로고는 물방을 무늬와 알파벳 T를 결합한 모양이다. 예부터 물방울무늬는 메마른 대지에 내리는 비를 의미하며 살아가는 힘을 상징하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에게 물방을 무늬를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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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현재에서 시작해 5년씩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간이 거꾸로 흐를수록 인물들의 관계와 그동안 감춰져 있던 이야기가 조금씩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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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문장

"내 생각엔 말이야, 나가세 씨, 주어진 자리에서 꽃을 피워라, 요즘 여기저기서 그런 말을 자주 하잖아, 그렇지만 아무리 버둥거려도 그 자리에서 꽃이 안 필 때도 많아. 그러니까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싶어."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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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내가 피어날 수 없는 자리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끝까지 버티는 것만이 답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다른 자리로 옳겨가는 것도 나를 위한 선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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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이처럼 현재에서 시작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방식의 소설은 지금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데도 이야기는 오히려 조금씩 선명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알 수 없었던 인물들의 관계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하나씩 드러나며, 마치 퍼즐 맞춰가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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