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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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는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올해로 등단 56년째다. 그동안 서리꽃 2권을 포함해 세상에 내놓은 책이 68권에 이른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훨씬 전부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인생의 목표를 문학적 성취로 두고, 이를 위해 주색잡기 안 하기, 정치적 허명 좇지 않기, 대인관계 최소화하는 삶을 살아왔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세운 다짐들이 멋지게 느껴졌다. 하지만 문학이라는 목표를 달려오느라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 점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줄거리

대학 동기인 민태석과 이재이는 철학과 동기다. 민태석과 그의 아내는 이재이와 윤소이를 위해 소개팅 자리를 마련한다. 이재이는 대학 시절 시화전 동아리 행사에서 윤소이를 처음 만났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가까워지지 못했다. 게다가 대학 4년 때 유학길을 떠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다.

유학길에서 돌아온 이재이는 다시 윤소이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밝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쓰였던 그는 윤소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이후남겨진 빛을 갚으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재이는 그녀를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결국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형과 반씩 물려받을 재산을 터무니없이 낮게 측정해서 미리 받아 윤소이 가족과 어렵게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민태식을 돕는다. 아니, 요즘 세상에 어떻게 자신의 몫을 줄이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은 상속권을 마구 포기하는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고,

난 인생의 목적을 돈 많이 버는 것으로 세우고 있는 형을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지.

이건 영원한 평행선이야.

186P

이 문장을 읽으며 미소가 지어졌다. 이재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형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간다. 돈과 물질적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님과 형과 달리, 이재이는 자신의 것을 나누고 다른 사람을 돕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한마디로 이재이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였다. 어쩌면 저자의 의도가 물질만 좇는 우리들에게 사라져 가는 아날로그 감성을 깨우기 위한 두드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리꽃』은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읽으며 때로는 웃음이 났고, 때로는 연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윤소이가 부럽기도 했다. 1권에서는 윤소이의 빚을 갚아주고 병 치료를 위해 애쓰는 이재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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