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에 내가 없다
권지연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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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가방에 내가 없다/ 권지연 외 7명 / 작가의 집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누군가의 딸, 아내, 엄마, 직장인. 그렇게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다 보면 정작 '나'라는 존재는 어느새 뒤로 밀려나곤 한다. 『내 가방에 내가 없다』는 여덟 명의 여성 작가가 '나를 잃어버린 시간'을 돌아보는 공감 에세이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었을 때,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잠시 접어야 했을 때,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쉼 없이 달려야 했던 시간들. 책 속에는 많은 여성들이 한 번쯤 겪었을 법한 현실이 담겨 있다. 그래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에는 여덟 명의 작가가 아이를 낳고 처음 엄마로 살아가며 '나'를 잃어버린 시간을 지나, 다시 길을 찾아 성장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뒤돌아보면 나 역시 그 시간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흘려보냈다.


 



그 우주가 넓어질수록, 빛의 뒤편에는 늘 서늘한 그림자가 따라붙었다.

54p

이 문장을 읽으며 한참 머물렀다. 많은 생각들이 스쳤기 때문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는 항상 따라다녔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빛만 바라보며 살아간다. 아이를 키우며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기쁨과 보람은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외로움과 자신을 잊고 살아가는 시간이 그림자처럼 함께한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은 결코 나를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었다.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 것 또한 나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볼 여유는 부족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시간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었고 그 경험 하나하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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