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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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리프레시

그에게 사랑은 구원이자,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이었다

이 작품은 18세기 후반,

이성보다 감정의 폭발을 더 진실로 여겼던 시대의 산물이다.

그 시대의 사랑은 뜨거울수록 순수했고, 감정에 휩쓸릴수록 더 진실하다고 믿었다.

그렇다면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떨까?

감정이 지나쳐 이성을 잃을 때 사랑은 파멸로 흐르고,

감정과 이성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사랑은 구원이 되는 것을 알고 있을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바로 그 사랑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사랑의 본질이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감정이라면, 괴테는 이 작품에서 그것을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준다.



책 소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편지 형식으로 쓰인 소설이다.

베르테르는 친구 빌헬름에게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감정, 일상, 사랑의 고통을 고백한다.

독자는 그의 편지들을 따라가며 처음에는 풍경과 사유를 담은 이성적이고 섬세한 그의 편지에 매료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마음은 설렘에서 열정으로, 그리고 불안과 절망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줄거리

베르테르는 자연이 아름다운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롯테를 만나다.

아이들을 돌보고 빵을 나누어주는 롯테.

따뜻하고 다정하며, 누구에게도 사랑받는 사람이다.

베르테르는 첫 순간부터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롯테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

베르테르도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사랑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그는 점점 감정에 잠식되고, 스스로를 파괴해간다.

감정이 삶을 지배할 때 인간이 얼마나 연약해지는지를 괴테는 베르테르의 추락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소설을 마주하며 베르테르의 사랑이 다소 병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사랑 속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소모하고 불태운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이 이 작품의 가치다.

감정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베르테르의 슬픔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감정과 이성, 사랑과 자아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든 인간의 내면을 비춘다.



 

마무리

사랑에는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다. 연인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사랑, 자신에 대한 사랑 등.

그 모든 사랑은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주지만 때로는 감정이 지나쳐 광기로 번지고, 스스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괴테는 베르테르를 통해 사랑의 숨은 감정인 위험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 소설은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읽는 내내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감정이 전부인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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