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피보는 걸 끔찍해했다.그래서 의학드라마는 나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 내가 임신을 하고 나서 뭔일인지 그레이 아니토미라는 대작 미드를 정주행하기 시작했다.얼마나 대작이냐면 지금 시즌16을 달리고 있는 거의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장편 시리즈물이다.임신초기부터 봐와서 이제 시즌 14까지 통달했다.거의 매일 적게는 한편 많게는 대여섯편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젠 나도 꼭 주인공들의 병원에서 일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의사들, 이 드라마는 외과 의사들 얘기라 이 바쁜 외과의사들에 공감을 하기 시작하고 있는 찰나이다.뭔가 그래서 그냥 단순한 궁금증에 이 책 제목을 보고는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그리고 내가 장편의 미드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과 드라마가 꼭 허구만은 아니구나를 느끼게 하는 실감나는 작가의 경험담을 읽어나가니 뭔가 정겨웠다.이 책에서는 저자의 인턴, 군의관 생활 중에 일어난 치열했던 병원 현장과 생사가 오가는 그 무서운 순간들을 많이 담고 있어 이 분이 “행복한” 의사가 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현재의 의사가 되기까지의 오랜 시간과 경험과 노력이 환자의 입장이 아닌 의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 그레이 아나토미에 매료되어있던 나에겐 어느정도 공감 포인트가 되었다.의사는 환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15년간 반복해 훈련하기 때문에 그렇다. 자기와 무관한 사람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이정호 책 내용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을 꼽자면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로 인해서인지 백신 발견에 대한 부분이다.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솔크박사의 한마디가 좀 멋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200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특허도 내지 않고 무료로 백신을 배포했다는 게 이런 의학박사들은 정말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언젠간 과거의 이런 백신들로 많은 질병을 이겨낼 수 있었듯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도 우리 삶에 큰 방해물이 되지 않는 병이 되는 그 날을 꿈꾸며 현재 전세계의 고생중인 의료진들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것으로 이번 리뷰는 마무리하고 싶다.[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나는행복한내과의사입니다#이정호#한국경제신문i#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