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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만으로도 상당히 흥미진진한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이 나이 먹고 어릴 때도 열심히 공부하지 못했던 역사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요즘이었지만,
사극 조차도 잘 보지 못하는 나에게는 상당히 구미가 땡기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있을 것 같았다.
다만, 읽어보니 사실 세계사를 좀 이미 잘 꿰뚫어보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와닿을 것 같은 내용이랄까..?
이미 역사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전제 하에 알려주는 ‘충격적’ 진실들이기에 나에게는 살짝쿵 어려운 감이 없지않아 있기는 했다만, 읽으면서 재밌었던 스토리 세네 가지정도는 리뷰에 남겨볼까 한다.
1. 인기 정치가의 출현으로 가짜뉴스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 예나 지금이 언론의 역할은 참 지키기 어려운 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임과 동시에 선동시키는 수단으로서도 악용되는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이런 포퓰리즘의 시작은 최근 근현대에 들어서가 아니라, 과거 기원전 그리스, 로마시대부터였다는 게 참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 이런 기원전 ‘가짜뉴스’의 하나로는 “플라톤의 거짓말, 아틀란티스의 전설”을 들 수 있는데, 이제는 다들 아틀란티스가 이상의 세계 곧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로 생각하지만 과거에는 아틀란티스를 존재하는 전설로 믿었던 모양이다. 그런 이야기를 지어내게 된 배경은 너무나도 슬프다는 게 이 아틀란티스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한편으론 플라톤은 그래도 정신이 참 단단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 이유는 사람이 원래 극도로 우울해지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극단이 이상세계를 꾸미는 것이라는 게 좀 놀랍달까..? 어두운 세계를 그린 것이 아니라 이상의 세계를 그렸다니 뭔가 내 성격과 잘 맞아보인달까...? 우울해봤자 뭐하나 한번 사는 인생. YOLO. 현재를 즐겨야지 카르페디엠..!
2. 국민영웅에서 흡혈귀가 돼버린 드라큘라의 비애
- 내 사춘기 시절,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영화/도서가 하나 있다. “트와일라잇”
마치 드라큘라의 존재가 오명이 씌워졌다는 것을 밝혀낸다는 듯 트와일라잇의 주인공은 드라큘라지만그리고 사람 여자에게 엄청난 사랑의 감정을 갖고 있는 존재로 등장했고, 물론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다. 나에게 트와일라잇이 나오기 전까지 드라큘라는 공포의 존재로 할로윈 데이에 커스튬으로 차려입기 좋은 소재였을 뿐이었다. 근데 이런 ‘드라큘라’의 존재 조차도 사실은 가짜뉴스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정의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차시 1세 는 드라큘라의 잔혹성을 루머로 퍼뜨려, 십자군 체결을 파기하고 오스만제국과의 싸움을 피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루마니아에서는 국민 영웅으로 현재까지도 추앙 받고 있는 드라큘라에 대한 말그대로 루머를 퍼뜨린 것이다. 루마니아에서는 이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곤 하는데, 나는 드라큘라 백작이 진짜 잔인한 중세의 시골 백작이었을 것으로만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좀 재미난 사실이었다.
3. 애매모호한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
- 재미난 것은, 얼마 전 남편이 나에게 이 얘기를 전달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ㅋㅎㅋㅎㅋ 링컨이 흑인 불평등을 없앤 이유가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해서였던 건 아냐고 시크하게 말해준 우리 남편님.. 이러니 과연 정치인은 ((믿을 수가 없다)) 이와 더불어 남편이 간디가 사실은 아동 성폭행을 한 사실도 알고 있냐고 말해서 29주차 임산부인 나로서는 세상의 너무 어두운 현실들로 태교 시키면 우리 애 완전 시크해질 거 같다고 입막음을 했었다. 아무튼, 링커의 노예 해방 선언의 진짜 목적이 결국 당시 통치국가였던 영국의 개입을 막고 미국의 진정한 독립 선언을 위해서였다는 것은 꽤나 알려진 사실이지만 대의를 위해서 한 행동으로서는 그의 진심이 무엇이었는지와는 상관없이 선행으로 이루어낸 것이라는 점이 이 책에서 나온 다른 가짜뉴스들과는 다른 성격인 듯 해서 리뷰에 한줄 남기고 싶었다.
4. SNS로 촉발된 ‘아랍의 봄’
- 이런 종류의 ‘가짜뉴스’는 현대 시대에 참 많지 않을까 싶다. 이걸 가짜뉴스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거시적으로 봤을때 연관성이 있어보이거나 묶으면 좋을 거 같은 사건들을 모아서 일반화시키고 어떤 새로운 흐름인 듯하게 설명하는 것. 이게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뭔가 문과 학자들이 좋아라 하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하고 언론들이 플레이를 하기 좋아하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하고. 아랍에 정말 봄이 찾아왔다고 하긴 좀 애매하고, 그 시작이 한 젊은이의 희생에 의한 것이라는 건 난 그렇게 달갑게 받아드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어도 여러 지역에서 민주주의의 희망이 싹트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기쁜 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걸 꼭 ‘가짜뉴스’라고 손가락질 해야하는지는 다시 생각해봐도 될 것 같다. 그러니까 내말인즉슨.. 제 4차산업혁명이다 하고 일컫는 것들도 진짜 4차혁명으로 같이 묶이는 게 맞는지는 아무도 딴지 걸지 않지 않는가...? 뭐 그런 느낌이랄까..?
평소에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타임킬링으로 한번 보면 재밌을 것 같은 책이지만,
나처럼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꾸벅꾸벅 졸던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보았던 사건들에 대해서 후다닥 얘기하는 형식이라 좀 생소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한다. 뭐 그러면서 또 배우는 맛은 있어서 나는 흥미롭게 보았기에 추천하는 도서 ㅎㅎ
누가
도대체 왜
루머를 퍼뜨리는가...!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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