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하나로 시작한 기업이 어떻게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을까?
밥 랭거트 지음, 이지민 옮김 / 성안당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이 책은 국내 원작 제목이 더 내용과 찰떡같이 맞는 것 같다.

 The battle to do good.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인 기업 맥도날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걸어온 행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기 떄문이다.

 
책은 시작부터 This book is not endorsed by or affiliated with McDonald’s로 시작되고 있지만 25년간 해당 회사에 몸을 담았던 저자의 뿌리깊은 회사에 대한 애정은 책 곳곳에서 느껴졌다. 특히 이 구절이 참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맥도날드 직원들의 로열티에 대한 단적인 설명으로 등장하는 구절이 ‘혈관에 케첩이 가득한 것’이라고 나온다 ㅎㅎ

맥도날드를 평소에 아.주. 즐겨먹는 단골고객으로서 뭔가 기분 좋은 말이다. 직원들이 회사에 그만큼 충성도를 갖고 애정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미 세계 최대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해있던 맥도날드는 돌연 90년대 초부터 수많은 NGO단체의 먹잇감이 되었다.

그 시작은 당시 맥도날드가 사용하던 PSF 용기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서부터였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내는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프랜차이즈에서 일회용품을 제한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90년대 초 더구나 미국에서 프랜차이즈점의 일회용품 사용은 너무나도 당연시되고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가볍고 저렴한 기존 용기를 굳이 종이 용기로 바꾸는 것에 대해 고심했다. 공급업체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부정적이었고. 다만 사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봤을 때 굳이 사회적인 요구에 응하지 않고 맞서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어 그들은 종이용기로 변경하였다.

 중간에 고객들에게 쓰레기 재활용을 시도하게 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오늘날에는 아주 당연하게 재활용과 구분하여 프랜차이즈점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반면 당시에는 고객들이 그다지 협조적이지는 않았던 모양인 것 같다.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 게, NGO단체들의 자극적인 홍보에는 현혹되는 고객들이 왜 이런 기업의 움직임에는 그닥 협조적으로 반응해주지 않는 것인지는 모를일이다... 이런 생각이 드니 참 장사라는 건 어려운 거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참 NGO단체들이 큰 기업들을 못살게(?) 구는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던 게, 저자의 말을 따라가며 읽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놀라운 건 이런 과격한 NGO들의 요구와 협력을 통해서 큰 기업들은 정말 큰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었다. 크고 좋으면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노린달까...

PSF용기에 대한 지적은 맥도날드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란 점에 깊이 공감하지만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후의 닭, 돼지, 소 등에 대한 동물복지 관련 사안들, 아마존의 생존에 대한 사안들, 토마토, 감자 등의 농장 고용자들에 대한 사안들은 사실 맥도날드의 직접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닌듯해보였다. 근데 이것이 현대의 초대형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이것까지 해내는 게(?) 이러한 큰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구나 하는 걸 깊이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책의 저자는 맥도날드가 이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맥도날드만의 독자적인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인물인 듯하다. 맥도날드의 동물복지원칙을 제정하고, 솔직하고 진실성있게 고객들에게 맥도날드의 가치관을 이해시키고, 그 어떤 지적이 오기 전에 미리 고민해보는 체계를 갖춰온 그 발자취를 하나하나 느낄 수 있어 흥미로운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슈퍼사이즈미’로 인한 맥도날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떨치지는 못하고 있었다. 따로 사회적인 책임을 위해 해온 이 수많은 노력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게 기업들에게 치명적인 취약점인 것 같기는 한 게, 그들이 ‘잘한’ 일들은 그닥 이슈화되지 않는데, 한번 안 좋게 소문이 나버리면 참 회복하기가 어려운게 브랜드 이미지인듯 하다.개인적으로 이 책은 국내 원작 제목이 더 내용과 찰떡같이 맞는 것 같다.

   


맥도날드의 지속 가능성 여정은 내가 볼때 아직 궤도에 오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물론 타기업들에 비해서 그 여정을 먼저 시작했다고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만, 앞으로 맥도날드가 이끌어가는대로 초대형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이 갈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걸 나와 같은 고객 하나하나도 알아차릴 수 있는 큰 변화들을 가져오면 단골로서 참 뿌듯할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햄버거하나로시작한기업이어떻게세계최대프랜차이즈로성장했을까 #성안당 #밥랭거트 #이지민 #리뷰 #책추천 #책 #도서 #도서추천 #도서리뷰 #독서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