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양말 들어보셨나요?

귤 양말이 사라졌어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41
황지영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슬픔’이라는 감정만을 가지고

이렇게 입체적이고 매력이 살아있는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다니!!🫢

읽는 내내 너무도 감탄하고 놀랐던 작품, #귤양말이사라졌어 입니다.

무려 믿고 보는 황지영 작가님의 신작이지요!

친구가 없는 외로움에 매일 학교에서 시린 발을 꼼지락거리는 규리,

항상 까불고 촐싹거리며 세상 걱정 없어보이지만 머리 끝까지 눈물이 찬 승현이,

그런 사람들의 눈물을 모으러 다니는 사고뭉치 도깨비 루이까지

어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인물들이 없어요.

나만 빼고 온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교실에 퍼질 때

규리를 위로해주는건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준 귤 양말 뿐입니다.

참을 수 없이 시린 발은 오직 귤 양말을 신었을 때만 괜찮아졌으니까요.

그런데 도대체 양말은 왜 항상 한 짝씩 사라지는지…!

유일한 기댈 곳인 귤 양말 한 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녀도 나타나지 않던 규리의 귤 양말을

당당하게 신고있는 도깨비 루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자신이 눈물 도깨비라며 집안 바닥에 잔뜩 고인 눈물을 닦으러 왔다고 말해요.

양말을 신은채 꾹꾹 바닥을 밟으면 눈물이 양말에 스며들거든요.

규리 가족의 눈물이 가득 스며든 귤 양말은

도깨비의 힘이 담겨있어 인간이 신으면 모은 눈물이 전부 퍼지게 되는데요.

규리는 무섭게 몰아치는 외로움을 견디다못해

결국 양말을 신고 교실 온데간데 눈물을 퍼뜨리게 됩니다!

덕분에 (?) 반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바다가 되어버리고,

대형 사고 수습을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그 여정에서 만난 눈물 도깨비들의 세계와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밌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단 사실 ㅎㅎ

요즘 판타지 동화 찾아있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는데요,

거기에 더 활활 타오르도록 불을 지핀 작품이었습니다!!

현실 부부 갈등을 재밌게 풀어낸 가족 동화책 <이웃집 히어로 가족의 비밀>

이웃집 히어로 가족의 비밀 ㅣ 작은 스푼
송아주 지음, 박정인 그림 / 스푼북 / 2021년 2월

“당신은 나를 무시해.”

“당신은 나를 존중하지 않아.”

그러니까 샤우팅맨은 부인한테 무시당해서,

마그넷우먼은 남편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아서 싸우는거야.

사실은 이게 싸우는 진짜 이유일거야. 👨‍👩‍👦

쩌렁쩌렁한 소리로 대단한 악당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영웅도,

초강력 자력 회오리를 만들어 시민들을 구하는 영웅도

집에 가면 매일 유치하게 다투는 부부가 됩니다.

카레에 당근을 넣냐 마냐 하는 문제로 집안이 뒤집어지니까요.

두 영웅 사이에서 태어난 완두는

엄마, 아빠가 싸우기만 하면 감옥에 갇힌 기분이 듭니다.

‘제발 오늘은 싸우지 않길’하는 소원에도

어김없이 방문 너머에서는 두 사람이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올 뿐입니다.😢

그런데 그 때 외로운 완두에게 누군가 슬며시 접근해요.

우정의 표시라며 인형도 선물하고, 완두에게 온갖 애정과 관심을 쏟는데요.

그는 바로 두 히어로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악당, 티라노의 이빨입니다.

대단한 히어로라고 알려져있지만

집 안에서는 매일 싸우고 서로 상처만 주는 창피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을

세상 밖에 알리고, 해치워버리고자 접근한 것이죠.

과연 완두는 티라노의 이빨로부터 히어로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까요?🫢

정말 너무 공감할만한 가족 간의 불화와 소통 문제를 담고있으면서도

히어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생생한 인물 표현과

에피소드가 참 흥미진진했습니다.

단숨에 휘리릭 읽어나가기도 좋아서 저중학년 아이들과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동화책이라 강추해요!!

(p.s 우연히 송아주 작가님의 책을 연이어 읽고 있는데,

모든 책이 정말 특색 있고 재밌네요 💝💖)

📚#이웃집히어로가족의비밀 #송아주 #박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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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K-판타지 시리즈 동화책 추천 <오백 년째 열다섯>

오백 년째 열다섯 ㅣ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판타지를 떠올리면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같은

외국의 작품들이 먼저 생각날 때가 많아요.

왠지 모르게 더 신비롭고 화려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의 신화에 엄청나게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이야기거리가 있다는거!❤️ 이 소설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ㅎㅎ

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단군신화지만,

그 때 있었던건 호랑이와 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둘과 달리 사람이 되지 않고 여우로 남기로 했던 야호족도 있지요.

그들은 그 때부터 신비한 구슬의 힘으로 영원을 얻게되어

인간계와 동물계가 조화를 이루며 살도록 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열다섯살의 나이에 사람에서 여우로 바뀌게 된

책의 주인공 가을이 역시 오백년 째 중학생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종야호에요.

재밌는건 가을이만 시간이 멈춰있는게 아니라

가을이의 엄마와 할머니도 영원을 살고있는 여우라는건데요.

모습을 위장할 수 있는 야호족 답게

이들은 같은 학교에서 쌍둥이 자매들로 생활하게 됩니다.

3대가 같이 다니는 학교라니 재밌죠 ㅎㅎㅎ😆

끝없는 삶을 사는 야호들과 달리

끝이 정해져있는 인간들과의 인연을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삶은 언제나 언제나 새로운 인연들과 이어지고, 정을 주게 돼요.

아무리 야호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마음은 그대로이니 말이죠.

그 과정에서 가을은 깨닫게 됩니다.

똑같은 삶은 하나도 없음을,

새로운 인연과 함께하는 매순간 새로운 삶이 시작됨을요 🌱

책을 읽고나니 500년의 삶에도 완전히 같은 날이 없는데,

고작 몇 십년을 사는 우리들의 하루하루는 얼마나 색다르고 소중한 시간들일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판타지 세계 속에 빠져들어 현실을 투영하고나니

이상하게 지금의 현실이 더 아름다워보인달까요? 💝

최근 이 작품은 시즌 3까지 나왔다고 하는데요.

이제야 읽었더니 앞으로 두 권 더 읽을 수 있다는 좋은점이 있네요!! ㅎㅎ

상상력 풍부한 전개로 흥미로운 k-판타지 시리즈 #오백년째열다섯 추천합니다!

거짓을 진실로 바꿀 수 있다면? 초등 인성 동화책 추천 <거짓말 삽니다>

거짓말 삽니다 ㅣ 작은 스푼
김일옥 지음, 토리 그림 / 스푼북 / 2020년 10월

‘거짓말을 단 한 번도 안해본 사람’ 이 있다면

그게 바로 거짓말 아닐까요?

우리는 살면서 원하든 원치않든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사니까요!

📚#거짓말삽니다 속에 등장하는 민우도 마찬가지에요.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서 아프다는 거짓말을 지어내기도,

미용실에 다녀온 엄마에게 ‘예쁘고 젊어보인다!’라는 달콤한 거짓말도 하지요.

그런데 이 거짓말들이 만약 ‘참’이 된다면 어떨까요?

거짓말을 후회하는 민우의 앞에

거짓말을 사는 장사꾼 고양이 올치가 등장해서 이야기합니다.

민우의 거짓말을 자신에게 팔지 않겠냐고 말이죠.

그 대가로 민우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어주는 코인입니다!

준비하지 못하고 본 시험에서도 100점을 맞았다는 거짓말 한 번이면

100점 맞은 시험지가 떡하니 나타나지요.

이 마법같은 코인 하나로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니

민우는 앞으로의 거짓말을 모두 걸고, 코인을 받기 위해

거짓말 장사꾼 올치와 인생거래를 맺고자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장사꾼이 밑지는 장사를 한다는 말은

그들의 3대 거짓말 중 하나라는데,

이 인생 거래, 해도 괜찮을까요?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나쁜 거짓말도, 좋은 거짓말도 없어요.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모든 거짓말은 어떠한 결과가 잇따르기 마련이고

그 결과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질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한다는 것이죠.

‘거짓말’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딜레마 상황을 경험해볼 수 있는 책 📚#거짓말삽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재미있는 경험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안녕 오리배>

안녕, 오리배 - 우리의 긴 이야기
이주희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매일 같은 일상을 다르게 느끼게 해줄 누군가를
만난다는 일, 생각만해도 설레지 않나요?

그런 점에서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참 달달합니다 🍰❤️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함께 지내며
한 장씩 쌓아올린 추억들이 담겨있어요.
둘만의 엉뚱한 상상으로 웃기도 하고,
일상에서 훌쩍 벗어나 여행을 가기도 하고
보기만해도 흐뭇한 한 짝입니다. 👩‍❤️‍👨

물론 이 둘의 앞에도 고난이 닥쳐올거에요.
어떤 시련이 찾아올지,
지금 이 길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딱 하나만은 확실해요.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걸요.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
너와 내가 만났어.”

함께 있지 않아도 늘 서로를 생각하는 두 인물의 모습에
몽글몽글해졌던 그림책입니다.
내 곁을 함께하는 짝꿍에게 선물하면 딱 좋은 책이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