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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과자
이시이 무쓰미 지음, 구라하시 레이 그림, 고향옥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8월
평점 :
왕관 모양 띠지가 둘러져있는 그림책 #왕의과자
왕관을 써보고싶다는 아이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서 당황했어요
완전 인기폭발이었던 책! 소개해볼게요
파이 디저트 좋아하시나요?
저는 특히 피칸파이를 좋아하는데요!
가운데 듬뿍 들어간 파이를 둘러싸고 있는 타르트 생지는
꼭 왕관의 모양같이 생겼지요.
그래서 옛날부터 파이는 '왕의 과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왕의 과자라는 이름답게 파이에는 재미있는 문화가 하나 있습니다.
파이에는 작은 도자기 장식인 페브가 들어가는데요,
파이 조각을 잘라서 나눠먹다가 페브가 있는 조각을 가진 사람이
왕관을 쓰고 왕이 되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페브는 주인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아몬드 크림이 담뿍 담긴 파이 속에 있는 페브인
밀리는 어떤 가족을 만나게 될지 설레는 나날을 보냅니다.
상냥한 엄마 아델, 투닥거리며 싸우던 형제, 부모님을 손꼽아 기다리던 벨.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아 드디어 기다리던 파이를 먹는 시간입니다!
누가 밀리가 들어있는 조각을 집어들까요?
밀리는 누구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해줄 수 있을까요?
행복이란 것을 형체화하면
작은 인형인 밀리의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리를 바라본 아이들의 반응이 모두 달랐던 것처럼
행복 또한 그렇거든요.
가까이 있는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
자신이 가진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작은 것에 행복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흔히 말하는 '동화같다'는 표현에 딱 어울리는
부드러운 선과 아름다운 색깔의 그림들이
달콤한 파이처럼 기분 좋게 퍼지는 책이었습니다.
속상하고 울적한 일들이 정말 많은 요즘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맛있는 한 끼에서
향긋한 꽃냄새에서 행복을 찾고 느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