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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일렁이는 교실 ㅣ 노란상상 그림책 102
조셉 코엘로우 지음, 앨리슨 콜포이스 그림, 김여진 옮김 / 노란상상 / 2023년 9월
평점 :
"우리 둘이서 속삭이던 말들은
행이 되고 운율을 이루고 연을 만들며
내 안에서 보그르르 부풀어 올라요.
내 목소리는 조심스레 기지개를 켜고
발끝을 쭉 펼쳐요."
내가 쓴 시를 발표하는 '시 낭송의 날'
어떤 시를 써야할지,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두려움이 덮쳐오는 아이에게
온갖 색깔이 팡팡 튀어오르 선생님은
자신이 전세계를 여행하고 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소곤소곤 주고받는 선생님과의 대화는
시의 행이 되고 운율이 됩니다.
'너의 편이 되어줄게' 말하는 듯한
선생님의 든든한 눈빛은 하나의 연이 되구요.
내 안의 목소리가 움트는걸 느꼈을때
나는 가파른 낭떠러지와 산을 오르는 듯한 각오로
교실 앞으로 나아갑니다.
마침내 나는 안에 품고 있던 시의 낱말들을
스르륵 흘려보내요.
그림책의 시작부터 끝 장면까지
아이가 연필을 들고 끝내 낭송을 마치는 순간까지
한 편의 아름다운 시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기분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디오처럼요.
번역가 김여진 선생님의 말을 빌려
‘자기가 바로 시인인 걸 아직도 모르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한 장 한 장 흘러 넘치는 시를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