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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는 너무 바빠!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21
질 티보 지음, 조민영 옮김, 브뤼노 생오뱅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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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널 위한거야'라고 하면서 어쩌면 우리가 다하지 못한 것들을 바라면서 무엇이든지 다 잘할 수 있는 만능로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만 해도 오늘 지쳐서 집에 돌아온 뒤 조용히 눈을 감고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잘 수도 없다. 다녀온 학원들에서 내준 숙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그때 하지 않으면 결과는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감히 거절하고 모른채 눈감을 수도 없는 것이다.

정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데도 욕심을 낸다.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의 무분별한 교육열에 즐거워야할 자신의 어린시절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재미는 아이의 체력을 생각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하던 부모가 반성하는듯 하지만...결국 현실은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이다.

아이의 학원 순회가 약한 체력 탓으로 돌리며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결말은 남겨 두기로 한다.

 

이 책을 읽고 공허한 웃음을 '헐~'하며 남겼지만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것이 두렵고 미안했다.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모든 것들은 아이와 상의해서 원하는 것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반강제적인 것도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왜?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쳐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어디 한군데 예쁘고 귀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 아이가 밝게 웃으며 뛰어가서 활동할 것을 찾아보자.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황당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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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 사자 -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수록 도서, 개정판 동화는 내 친구 7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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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 사자에는 여러 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첫 번째 이야기는 무지무지 잘 드는 커다란 가위이다.

우리집 큰 아이는 5학년인데 자주 학원이나 여러가지 공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쓴 독서록을 보니 자기에게도 무지무지 잘 드는 가위와 무엇이든지 잘 붙는 접착제가 있었으면 좋겠단다.

그러면 화가 날때 가위로 마음껏 자르고 엄마에게 혼나지 않게 붙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마음과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괜시리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풀 시간도 없이 무언가에 쫒겨 지내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그날은 아이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조금 할 수 있게 시간을 주었다.

그 외에...학교에 간 사자는 교과서에 수록된 책이라고 모두들 한 번씩은 읽어봐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한마디씩이니 안 읽어볼 수 없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것은 외국아이들도 우리 나라 아이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우연하게 친구가 되어 학교에 같이 간 사자 덕분에 덩치 큰 아이에게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된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통쾌하고 시원했을까? 다음에도 목소리 큰 친구가 오냐고 묻는 잭 톨의 뒷말에 자신있게 언젠가는 올것이니 조심하라고 일침을 가하는 자신감을 찾은 주인공의 다부진 목소리가 쟁쟁거리며 들리는듯 하다.

그런데 정말 사자는 왜 학교에 가고 싶었던 것일까?

언제나 당하기만 하는 아이의 수호신은 아니었을까?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주장하고 친구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어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아량을 배웠으면 좋겠다.

단편적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표현한 책이어서 우리집 아이도 척이나 재미있게 읽은 눈치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에 담겨진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대신해서 말해주는 듯해서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부모들이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표현 방식은 제각지 다르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아마도 이러할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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