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널 위한거야'라고 하면서 어쩌면 우리가 다하지 못한 것들을 바라면서 무엇이든지 다 잘할 수 있는 만능로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만 해도 오늘 지쳐서 집에 돌아온 뒤 조용히 눈을 감고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잘 수도 없다. 다녀온 학원들에서 내준 숙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그때 하지 않으면 결과는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감히 거절하고 모른채 눈감을 수도 없는 것이다. 정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데도 욕심을 낸다.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의 무분별한 교육열에 즐거워야할 자신의 어린시절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재미는 아이의 체력을 생각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하던 부모가 반성하는듯 하지만...결국 현실은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이다. 아이의 학원 순회가 약한 체력 탓으로 돌리며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결말은 남겨 두기로 한다. 이 책을 읽고 공허한 웃음을 '헐~'하며 남겼지만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것이 두렵고 미안했다.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모든 것들은 아이와 상의해서 원하는 것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반강제적인 것도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왜?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쳐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어디 한군데 예쁘고 귀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 아이가 밝게 웃으며 뛰어가서 활동할 것을 찾아보자.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황당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