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지혜
릭 릭스비 지음, 조경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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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중퇴자 아버지에게 배운 인생의 교훈을 그 아들의 말로 전한 책이다. 아버지에 대한 무한정 존경으로 쓰인 이 책은 우리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등학교 3학년 중퇴자인 점을 많이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 점을 강조하지 않아도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그의 아버지가 단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많이 힘들다면 전환의 시점이 될 수 있는 아버지의 명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친절한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건 쉽지만 나를 무시하거나 막 대하는 사람들 에게 친절하게 대하긴 쉽지 않다. 그래도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무감정으로 대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 단계를 넘어 친절을 베푸는 일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을 해봐야겠다. 결국 단단한 내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 된다.
 
한 시간 일찍 나가기
약속시간을 지키는 걸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지만 한 시간 일찍 일부러 나가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 자체가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서였는데 다음 약속엔 한 시간 일찍 나가봐야겠다. 그 시간을 또 알차게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을 돕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마음은 항상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도울 수 있는 한 불편하지 않도록 도움을 잘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사람들에게 언제나 필요할 때 부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일을 제대로 해내기
완벽 주의적 성격인 내가 추구하는 바이기도 한데 항상 완벽을 추구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제대로 안 할 거면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에 평균치 이상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한다. 되도록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신박한 결과를 내는 것을 추구한다.
 
온전한 삶을 살기
가장 힘든 조언인 것 같다. 아마 죽기 전까지 온전한 삶을 계속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직은 젊어서 그런지 몰라도 온전한 삶이라는 단어 자체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결국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하나하나 해 나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항상 버티기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인 것 같다. ‘버티기’ 너무 지치고 힘들지만 결국 끝이 나고 결과도 나올 것임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있다. 혼자 버티면서 억울하기도 하고 확 울고 싶을 때도 많지만 나를 위해 버티는 시간을 가진다. 버티면 그래도 결과가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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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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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다리 위에 선 남자를 구하려다 실패하고 원칙주의자로 살아가는 야크,
아내를 잃었고 아들과 어색한 짐,
남들과 다른 감성으로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사라,
승진 기회를 놓치고 낡은 아파트를 수리하며 팔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르게르,
남편 모르게 남편을 도와주고 있는 전직 애널리스트 안나레나,
완벽한 집을 골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로,
신혼집 선택을 미루는 로 때문에 화가 나있는 만삭의 율리아,
의뢰를 받아 연극을 해주고 있는 레나르트,
딸 대신 아파트를 보러 온 아흔 살 노인, 에스텔
심리 상담사, 나디아
어딘가 많이 미숙한, 은행강도
 
이들은 정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새해 이틀 전 날 벌어진 은행 강도의 우연치 않은 인질극으로 한 곳으로 모아진다. 물리적 가까움보다는 심리적 가까움에 더 주목하고 싶다. 이 소설 속엔 많은 반전들이 숨어있고 충격적인 연결들도 있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에 가장 눈길이 간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모두 불안하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혹은 결핍이 너무 많아 보이는 사람도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인질극을 하고 있는 은행 강도조차.... 그 불안한 사람들이 인질극이 진행되었던 그 시간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를 통해 서로 이해하며 공감했다. 그 과정은 힘들고 아름답지 못했더라도 그 시간을 지나고 난 후 그들은 위로를 받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은 듯 보였다. 불안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에게 의지하며 위로받는다. 결국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타인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사람, 상황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불안해도 괜찮다. 불안함은 잘못된 감정이 아니기에, 그 불안함으로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자.

#불안한사람들#다산북스#프레드릭배크만#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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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 도시에서 사일 시골에서 삼일
한순 지음, 김덕용 그림 / 나무생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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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따라 할 일이 많아지면서 시골에서의 삶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 내 상황에 당장 시골을 내려갈 수 없기에 이미 경험하신 분의 삶을 살짝 엿보기로 했다. 아예 시골로 내려간 책보다 도시에서 나흘, 시골에서 사흘 지내는 책이기에 조금은 더 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시골과 도시를 왔다 갔다 하는 삶은 마냥 이상적이진 않았지만 스스로를 이해하고 삶과 사람들을 품기엔 참 좋아보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놓칠 수 있는 꽃과 나무 그리고 숲 속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작가님이 부러웠고 나도 나중엔 꼭 시골에 따뜻한 공간하나 있으면... 하고 생각한다. 우리 누구나 일상이 힘들고 지치기에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하다.



작가님이 쓰신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공감되었던 건 ‘물건도, 눈도, 마음에 쌓이는 우울감도 제때 치울 것. 그러면 햇빛이 다가와 남은 것들을 녹여줄 거니까. 그래서 복이 깃들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줄 거니까.’ 라는 문장이었다. 지금껏 마음에 쌓이는 우울감을 제대로 치우지 못했다. 그래서 복이 깃들 공간이 없었다. 우울감이 생기면 회피하고 내 자신을 자책하기만 바빴지 한번도 제대로 뒤돌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큰 힘겨운 감정들이 나를 짓눌렀고 더 힘들어졌다. 이제는 제대로 치우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햇빛이 다가와 남은 것들을 녹여주길 바란다.



허무와 그리움 사이에 핀 진달래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찍힌 흔들리는 꽃도장이다.



나와 나의 사이가 좋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에게 매이거나 집착할 때, 그 관계는 그리 건강하지 않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알아왔던 모든 사람을 모르는 척 떠나고 싶은 11월을 자기 일도 바쁠 뿐 아니라 내가 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사람에게 지칠 때마다 나는 자연 속에서 홀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 않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한 판단은 시골 집에 있을 때 훨씬 자명해진다.



나와 내가 만나 쌓아가는 길, 그 견고한 길 위에서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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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구둣방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구두 한 켤레의 기적
아지오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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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님이 상업광고 안 하시는 걸로 유명하신데 광고를 하신 브랜드로 유명한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서평단을 신청했다. 단순히 장애인분들이 참여한 회사로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풍부했다. 제작자만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줄 알았던 회사는 대표도 시각장애인이었고 꽃길만 걸었다고 생각했던 회사는 셀 수없이 많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좋은 일이기에 칭찬과 지원만 가득했을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청각장애인들이 만든다는 이유로 품질에 대한 불신, 수제화보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신발에 더 익숙해져있는 사람들, 처음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직원들 등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유명한 회사의 성공 스토리처럼 바로 성공할 수 없었고 회사 문을 닫은 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많은 사람이 찾는 회사가 된 이유는 대표님의 변함없는 초심이다. 장애인들의 노동력을 악용해서 순간적인 이윤을 얻으려하지 않았고 진정으로 청각장애인의 일자리를 확보하려고 노력하셨음을 이 책을 통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우린 보통 장애인분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잘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엔 청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잘 모르셨다. 결국 그동안 청각장애인을 무시했던 수많은 회사들의 대표와 같이 가지고 있었던 배경지식은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높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태도를 가지실 수 있었을까? 처음 가지고 있으셨던 뜻이 삐뚤어지지 않았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서 벗어나 청각장애인분들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최고 품질의 구두를 만드는 일을 이루어내신 아지오 대표님과 아지오를 책임지고 있는 모든 구성원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런 마인드가 담긴 구두, 내가 불편하지 않는 구두가 탄생하는 그 순간을 빠른 시일 내에 맞이하고 싶다. 그런 구두를 신으면 왠지 꽃길만 걷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좋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다. 그들도 꽃길을 걸을 수 있도록

 

>>무작정 시작한 일이었지만, 아지오의 뜻이 삐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았기 때문에 수녀님들이 큰 가름침을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앞에 놓인 삶이 있고, 내가 책임질 사람들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거다. 나쁜일만 아니라면 나 역시 무슨 일이든 해야한다. 그게 경영하는 마음이다.

 

>>어느 한 사람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좀 더디고 힘들더라도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고민의 시간을 지나는 그의 판단이었다.

 

>>아지오는 그런 구두가 되고 싶다. 매일 만나더라도 좋은 생각을 하게하고 좋은 곳으로 가고자 노력하게 만드는 구두가

#꿈꾸는구둣방#아지오#착한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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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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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엄청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벼랑 위의 포뇨>,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어렸을 때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 배달부 키키>, <이웃집 토토로>를 본 후 스튜디오 지브리의 위대함을 느꼈었다. 단순히 관객의 입장이 아닌 그 속을 더 깊숙히 들어가고 싶어 이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나는 책을 펼쳤고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세계관 속으로 푹 빠져드는 경험을 했다. 무려 30년넘게 한분야에서 나란히 걸어가며 지브리라는 세계관을 만드는 일 참 쉽지 않았을 듯하다. 아무리 마음이 잘 맞는 친구라도 30년넘게 같이 가는게 정말 파트너십이 끈끈하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 두 감독은 그걸 해냈다. 30년넘게 어떻게 두 어른은 끊임없는 상상력을 유지했을까.... 이런 사람들과 같이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나도 유연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세상에 따뜻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항상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세계는 좀 더 유연해지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갖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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