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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평점 :
10년 전 다리 위에 선 남자를 구하려다 실패하고 원칙주의자로 살아가는 야크,
아내를 잃었고 아들과 어색한 짐,
남들과 다른 감성으로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사라,
승진 기회를 놓치고 낡은 아파트를 수리하며 팔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르게르,
남편 모르게 남편을 도와주고 있는 전직 애널리스트 안나레나,
완벽한 집을 골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로,
신혼집 선택을 미루는 로 때문에 화가 나있는 만삭의 율리아,
의뢰를 받아 연극을 해주고 있는 레나르트,
딸 대신 아파트를 보러 온 아흔 살 노인, 에스텔
심리 상담사, 나디아
어딘가 많이 미숙한, 은행강도
이들은 정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새해 이틀 전 날 벌어진 은행 강도의 우연치 않은 인질극으로 한 곳으로 모아진다. 물리적 가까움보다는 심리적 가까움에 더 주목하고 싶다. 이 소설 속엔 많은 반전들이 숨어있고 충격적인 연결들도 있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에 가장 눈길이 간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모두 불안하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혹은 결핍이 너무 많아 보이는 사람도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인질극을 하고 있는 은행 강도조차.... 그 불안한 사람들이 인질극이 진행되었던 그 시간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를 통해 서로 이해하며 공감했다. 그 과정은 힘들고 아름답지 못했더라도 그 시간을 지나고 난 후 그들은 위로를 받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은 듯 보였다. 불안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에게 의지하며 위로받는다. 결국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타인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사람, 상황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불안해도 괜찮다. 불안함은 잘못된 감정이 아니기에, 그 불안함으로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자.
#불안한사람들#다산북스#프레드릭배크만#이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