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 도시에서 사일 시골에서 삼일
한순 지음, 김덕용 그림 / 나무생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따라 할 일이 많아지면서 시골에서의 삶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 내 상황에 당장 시골을 내려갈 수 없기에 이미 경험하신 분의 삶을 살짝 엿보기로 했다. 아예 시골로 내려간 책보다 도시에서 나흘, 시골에서 사흘 지내는 책이기에 조금은 더 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시골과 도시를 왔다 갔다 하는 삶은 마냥 이상적이진 않았지만 스스로를 이해하고 삶과 사람들을 품기엔 참 좋아보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놓칠 수 있는 꽃과 나무 그리고 숲 속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작가님이 부러웠고 나도 나중엔 꼭 시골에 따뜻한 공간하나 있으면... 하고 생각한다. 우리 누구나 일상이 힘들고 지치기에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하다.



작가님이 쓰신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공감되었던 건 ‘물건도, 눈도, 마음에 쌓이는 우울감도 제때 치울 것. 그러면 햇빛이 다가와 남은 것들을 녹여줄 거니까. 그래서 복이 깃들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줄 거니까.’ 라는 문장이었다. 지금껏 마음에 쌓이는 우울감을 제대로 치우지 못했다. 그래서 복이 깃들 공간이 없었다. 우울감이 생기면 회피하고 내 자신을 자책하기만 바빴지 한번도 제대로 뒤돌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큰 힘겨운 감정들이 나를 짓눌렀고 더 힘들어졌다. 이제는 제대로 치우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햇빛이 다가와 남은 것들을 녹여주길 바란다.



허무와 그리움 사이에 핀 진달래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찍힌 흔들리는 꽃도장이다.



나와 나의 사이가 좋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에게 매이거나 집착할 때, 그 관계는 그리 건강하지 않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알아왔던 모든 사람을 모르는 척 떠나고 싶은 11월을 자기 일도 바쁠 뿐 아니라 내가 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사람에게 지칠 때마다 나는 자연 속에서 홀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 않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한 판단은 시골 집에 있을 때 훨씬 자명해진다.



나와 내가 만나 쌓아가는 길, 그 견고한 길 위에서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