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깎기의 정석 - 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
데이비드 리스 지음, 정은주 옮김 / 프로파간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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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유쾌하게 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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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디자이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이 주어진다면 쉽사리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겠지!” 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그 뒤로 “디자이너니까. 우리와는 재능이 다르잖아. 재능은 타고 나야 돼” 라는 말이 덧붙여 나올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 책의 저자 나이젤 크로스(이하 크로스)는 디자인에 있어서 재능은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다.

 

디자인 사고를 다른 형태의 지능으로 본다는 것이 어떤 사람은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디자인 능력은 우리 뇌에 이미 있는 선천적 인지 기능이기 때문에 누구나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다른 형태의

지능이나 능력처럼 디자인 지능도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이런 능력이 더 크게 발휘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다른 형태의 지능이나 능력처럼 디자인 지능도 단순히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해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지 않다면 디자인 학교가 왜 존재하겠는가?(P184)

 

  크로스는 이러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필립 스탁의 주시살리프를 초반에 거론한다.

레스토랑에서 순식간에 떠오른 발상이 세기의 디자인이라는 점이 필립 스탁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증거로 보여질 수 있지만, 크로스는 주시살리프 발상보다는 디자이너로 성장에 있어서

지녀온 공상과 공부에 포커스를 맞춘다. 번개치듯 한순간 스친 발상의 산물로 비춰지는

주시살리프는 필립 스탁이 성장하면서 머리 속에 담아왔던 상상들이 일순간 함축되어서 나온

산물이라는 것이 크로스의 생각이다.

 

크로스는 주시살리프 뿐만 아니라 고든 머리의 포뮬러원 레이싱 카 디자인, 케네스 그란지의 재봉틀과 고속 열차,

빅터 셰인먼의 산악자전거용 배낭의 세가지 경우를 통해 필립 스탁으로 시작한 ‘디자이너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달릴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인가?

어떻게 하면 사용자와 디자이너의 폭을 좁힐 것인가?

 

인터뷰를 통해 밝히는 세명의 디자이너들의 방법은 다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기본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 그와 함께 할수 있다는

신념과 함께 생각을 고정시키지 말아야 하며, 모든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집중력이다.

 

활동 사이를 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디자이너를 창조적으로 만든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런 실험 환경과 같은 집중적인 디자인 작업 환경에서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집중하느냐가

창의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P175)

 

결국 세명의 디자이너와 크로스가 남긴 교훈은 어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본편적인 원리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디자인의 재능은 시각적으로 표출되지는 못하더라도 각자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모를 친구를 연인을 희망을 인생을 그밖에 어떠한 것을.

 

언제나 잘 짜이고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만 다루려고 하면 절대 디자이너로서 진정한 보람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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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나이절 크로스의 생각하는 디자인
나이절 크로스 지음, 박성은 옮김 / 안그라픽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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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직업을 간단히 바라본다면 모두 동일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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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디자인 여행 안그라픽스 디자인 여행 7
지은경 지음,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 / 안그라픽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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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디자인 여행은 어떤 책일까? 일단 이 책을 평하기 앞서 필자는 벨기에를 회색의 나라로

정의했다는 점을 알아두자. 필자는 벨기에 속의 도시가 전반적으로 회색빛이 감도는 나라이면서

이 나라가 가진 고유의 흡수성으로 인해 회색의 나라로 정의내리고 있다.

“벨기에를 색으로 표현하자면, 벨기에의 국기에 있는 빨강과 노랑 그리고 검정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벨기에를 여행하다 보면 벨기에가 지닌 색이 회색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P23)"

 

 

벨기에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독일이 지나가야만 하는 교통의 요지라고는 하지만 벨기에의 입장에서는 3국의 나라가 둘러쌓고 있는 셈이다. 아마 이러한 지형적 형세 때문인지 벨기에는 다양한 나라들을 흡수하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색을 쉽게 들어내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이 이 나라를 회색분자의 나라로

비춰질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뚜렷하지 않은 경향도 존중할 수 있는 중립적 자세라고 생각한다.

전자와 후자의 경우처럼 벨기에는 회색의 나라로 보여지지만,

군데군데 빛나는 색색의 다양한 표현이 벨기에가 지닌 주관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필자의 호소가 나에게도 다가온 듯 벨기에라는 나라가 더 멋스럽게 느껴졌다.

이 점을 들어 필자는 벨기에의 회색을 세련된 회색이라고 정의한다.

 "극과 극을 달리는 흑과 백보다 적절한 조율을 이루는 회색이 나는 더 좋다. 앞으로는

벨기에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세련된 회색을 함께 떠올릴 것 같다 (P24)"

 

 

흥미로운 건 벨기에의 세련된 회색이 고스라니 이 책에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책의 표지와

간지로 쓰인 회색벽들 사이에는 다양한 색상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6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도시 디자인과 아이콘과 테이블 위에 디자인,

전통 위에 뿌리내린 패션 실험 정신,

공간을 위한 디자인 철학,

디자인 속의 예술과 장인정신,

진정성 있는 삶을 향한 디자인.

이렇게 구분 지어진 카테고리는 벨기에 도시에 관한 이해, 음식, 패션, 건축, 그림 그리고 다섯가지의

카테고리에 담지 못했지만 삶 속에서 느끼는 디자인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 알게 된 여행의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랑플리스’가 이 책에는 단어 한번 거론한 것 외에는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 이러한 점이 좋았다고 느낀 것은 누구나 다루는 획일적인 이야기를 떠나 필자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편지는 기 쇼카르트로부터였다. 그는 운명(암으로 사망)하기 마지막 순간

주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내 소중한 친구들이여, 나는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납니다. 결국은 그래픽디자이너들을 위한 천국이 있다고 신으로부터 설득을 당하고 말았네요. 지금부터 내 컴퓨터는 벙어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을 정말이지 많이 사랑했어요”(P303)

 

 

벨기에 디자인 여행은 회색 표지 안으로 다양한 색깔들이 담겨져 있고, 이 점으로 인해 벨기에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증폭되었다. 내 생각을 이렇게 만들어 준 건 책이 지닌 명확한 컨셉 속의 감동 덕분 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벨기에 디자인 여행 회색의 책, 더 나아가서는

세련된 회색의 책 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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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승효상의 건축여행
승효상 지음 / 안그라픽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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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를 사랑하는 이유는 누구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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