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애매한 시기다. 청소년기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20대.  
청소년일 때에는 수능만 잘 보면 된다고,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너는 공부만 하라고 해서 내내 공부만 했다. 그런데 스무살이 된 내게 갑자기 낯선 투표권이 생겼다. 개념은 알고 있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내 정치에 관한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긴 투표권은 부담스러운 권리였다. 애써 정치를 쫓아가보려 하지만 정치는 어떤 진리가 아닌 생각이기 때문에 책을 보아도, 인터넷을 보아도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도대체 뭐가 뭔지 알기 어려웠다.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다가가기도 겁났고 알아보려하면 할수록 정치는 더러운 것으로만 보였다.
그러나 지난 촛불집회와 19대 대선을 통해 정치에는 내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어떻게 그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하는지가 어려웠다. 가뭄의 단비와 같게도 ‘정치의 시대’ 중 ‘만국의 알바여, 정치하라‘ 소책자를 만나게 되었다.



필리버스터로 유명해진 은수미 전 의원님의 강연 내용을 담은 ‘만국의 알바여, 정치하라’는 옆에서 알기 쉽게 정치를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것만 같았다. 민주주의 사회의 헌법은 국민에게 주권이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방법은 다 다를지라도 모든 정치 행위가 결국 국민을 위한 행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크게 볼 때 자유를 가진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것이 정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도권에서만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도 정치가 다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정치를 만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제도 정치는 늘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특히나 ‘호모 인턴
스’, ‘호모 알바스’라고 불리는 비정규직 사회에서 우리는 정치에 다가가기 힘들다. 은수미 전 의원은 이런 상황을 노동 문제 전문가의 시각에서 해석하여 우리에게 우리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준다. 제도권에서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회, ‘국민 기본선’이 보장된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
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이 역시도 제도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촛불 집회와 같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을 표출해서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일상 정치도 활발히 일어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한다.

여전히 정치는 아직 어려운 문제이지만 정치의 베이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존중 받을 자격이 있는 ‘우리’ 국민이 살만한 사회를 만들도록 하려는 노력이 바로 정치라고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달았다. 대학교에 오기까지 사회 교과서로만 너무 간단하게 배웠다, 주권은 국민에게만 있다는 그 말을 쉽고 가장 마음에 잘 와닿게 풀어준 책이었다.


나와 같이 정치를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멀리하려는 사람, 지난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치가 무엇인지 궁금해진 20대에게
 정말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우리 모두 함께 좀 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