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없다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라고 얘기한 마리 앙투아네트로 대표되는 왕정에 불만을 가지고 일어난 봉기 정도로만, 혹은 영화 <레미제라블> 속 ‘Do you Here the People Sing'과 같은 웅장하고 결연한 음악들로만 프랑스 혁명을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단순히 그 시절의 정치적 면모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시 읽으며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재해석한다. 프랑스 혁명사에 복잡하게 뒤엉킨 맥락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며 촘촘히 분석하며 추상적으로만 다가왔던 프랑스 혁명의 의미가 명징하게 드러난다. 이로써 프랑스라고 했을 때 ‘혁명’을 떼어놓을 수 없게 된 프랑스의 중요한 역사가 고스란히 이 한 권에 담겼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혁명에 관심이 많은 사람만이 읽기엔 아쉬운 양서다.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체제에 대한 희구가 커지는 현대 사회에서, 달라질 세계를 논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