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2
김아로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한 줄 요약: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솔직해서, 시원한 사이다만 들이마시는 것처럼 인생을 사는 귀여운 샐리가 들려주는 일상 공감 소설집.

언제 가장 내 인생이 꼬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이에 대한 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결국 인생이 꼬이는 시점은 내 스스로에 솔직하지 못하는 때일 것이다. 늘 솔직할 수는 없다지만, 남들의 기준만을 쫓아 살다보면 진짜 나를 잊게 되어 내 삶의 기준이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당신, 지금이 바로 이 책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을 읽어야 할 시간이다.

책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은 네이버와 라인 프렌즈가 협업하여 만든 '브라운 앤 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네이버 블로그 이모티콘으로 익숙한 얼굴들인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인 '브라운 앤 프렌즈'들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귀여운 샛노란 몸통에 그렇지 않은 무표정한 표정의 캐릭터인 샐리가 주인공이다.

이 시리즈는 캐릭터마다 담당 작가가 다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작고 깜찍한 샐리의 이야기를 그린 저자 김아로미는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한 작가로,연극과 창작 동화 그리고 웹트라마인 <힙한선생>의 극본을 공동집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영화와 드라마 극본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은 브라운 앤 프렌즈를 처음만나는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캐릭터 소개로 책을 시작한다. 얼굴만 알았지 이름도 몰랐던 캐릭터들이 이 소개 덕분에 입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짧지만 샐리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가 명징하게 드러난 프롤로그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샐리와 친구들의 아홉 가지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출근하기 싫다.'

'어떻게 하면 걱정을 안할 수 있을까?'

'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다.'

일상에서 마주친 고민들을 샐리와 친구들이 어떻게 풀어나가는가가 주된 줄거리이다. 그러다 보니 마치 샐리와 친구들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다.

캐릭터가 주가 되는 소설이니까 유치하기만 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독자도 있겠지만, 이 책 속 샐리와 친구들은 제법 진지하게 누구라도 한번쯤 해봤을 일상 속 고민을 다룬다. 때로는 소설적(혹은 만화적?) 해결법으로 고민이 마무리가 되기도 하지만 이들이 던지는 메세지는 나름 묵직하다.

이야기 속에서 샐리는 캐릭터 친구들뿐 아니라 우리네 답답한 일상 속에서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신 해내주는 캐릭터이다. 내 감정과 내 욕망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기 리듬에 맞춰 인생을 즐기는 샐리의 모습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이상향과 같다. 샐리는 비현실적인 욜로 족도 아니다. 자기를 잘 알기 때문에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는 법도 잘 알고 인생을 산다. 이런 샐리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부러우면서도 대리 만족을 하게 된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마음 속에서 '인생은 샐리처럼'을 중얼거리게 된다.

소설도 참 귀엽고 매력만점이지만, 캐릭터 스토리북답게 아낌없이 색을 쓴 일러스트가 꽉꽉 들어차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마음의 힐링을 느낄 법하다. 올컬러를 구현하다 보니 종이도 무척 탄탄하고 좋은 것을 써서 소장하기에 무척 용이하다. 표지는 양장본은 아니지만 책 모서리를 둥글게 만든 후가공을 써서 이 책의 귀여움을 배가시킨다.

깜찍한 라인프렌즈 캐릭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물론,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을 책이다. 그렇기에 선물용 책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일러스트는 물론 신경 쓴 전체 디자인과 한 편당 분량이 그리 많지도 않고, 일상 이야기를 다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글 덕에 누구라도 유쾌 상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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