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간도서 #도서협찬 #특별한서재



우린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간다.

그 희생을 깨달았을 때는 돌려주지 못한 마음을 미안함과 감사로 안고서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



시구문은 죽은 자를 내어가는 문이다. 제목에서 오는 첫인상은 죽음으로 소중한 가족을 보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로 푼 게 아닐까 했는데, 그 주인공은 아직 열다섯 살 또래의 아이들이다.



아버지가 죽은 아이, 어머니가 죽은 아이, 가문이 멸문당한 아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다 당장 지금 현실이 우선이다.



온전하지 않은 아이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며 시구문 밖으로 나가는 이야기는 어른의 이야기보다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준다. (어쩌면 열다섯 살을 지나 희미해진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에서 소설가 이상권의 말 중에

‘가장 소중한 사람,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서 운명까지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을 배우게 된다. 진정으로 한 생명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요즘 청소녀들도 그녀들처럼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라는 부분에 강하게 공감되었다.



사실 운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운명이라고 부를 만큼 주어진 환경이 억압적이라면,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력 이상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 도움이 때로는 가장 친하거나 소중한 사람이 나로 인해 희생할 때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죽은 자를 내어가는 문을 통과해 이전의 삶에서 탈출하는 소녀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가장 두려운 것을 마주했을 때의 성장이, 비로소 알이 깨지며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다.



-



이 소설을 읽으며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조선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사극 말투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시구문 #특서청소년문학 #지혜진 #장편소설 #청소년문학 #서평 #리뷰 #생각 #글 #독서습관 #특별한서재신간평가단3기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꿈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2권

이철환 장편소설


문득

오래간만에 상상하는 독서를 했다. 


이 책의 표지 띠지에 쓰인 문구는 이렇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가?”

그러니까 내가 느낀 이 물음의 답은 ‘이미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그냥 자꾸 넘어간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 생각난다. 기교, 서사가 아니라 그냥 이야기이다.

어떤 인물인지, 어떤 사건이 있는지, 결말이 어떨지, 그런 것이 중요치 않다.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영화처럼 읽히기를 바란다. 의식 속으로 침잠하는 내레이션을 줄이고 대사를 많이 넣은 이유다. 서사만으로 기억되는 소설이 아니라 지성사와 함께 서사가 기억되는 소설이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인간의 사랑을 노래고 싶었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상처와 모순과 강박으로 가득한 내겐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나의 바람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랄 뿐이다.’ 를 뒷 표지 소개글에 넣은 이유를 알 것 같다.


-


다 읽고 나니,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 고래반점에서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울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2권

이철환 장편소설


문득

오래간만에 상상하는 독서를 했다. 


이 책의 표지 띠지에 쓰인 문구는 이렇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가?”

그러니까 내가 느낀 이 물음의 답은 ‘이미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그냥 자꾸 넘어간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 생각난다. 기교, 서사가 아니라 그냥 이야기이다.

어떤 인물인지, 어떤 사건이 있는지, 결말이 어떨지, 그런 것이 중요치 않다.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영화처럼 읽히기를 바란다. 의식 속으로 침잠하는 내레이션을 줄이고 대사를 많이 넣은 이유다. 서사만으로 기억되는 소설이 아니라 지성사와 함께 서사가 기억되는 소설이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인간의 사랑을 노래고 싶었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상처와 모순과 강박으로 가득한 내겐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나의 바람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랄 뿐이다.’ 를 뒷 표지 소개글에 넣은 이유를 알 것 같다.


-


다 읽고 나니,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 고래반점에서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울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 이야기를 통해 보는 장애에 대한 편견들
어맨다 레덕 지음, 김소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어맨다 레덕, 김소정 / 을유문화사

#도서협찬 #신간도서

 

‘#장애학 ?’

교육학과 친구들 덕에 특수교육과는 알았어도 장애학은 처음 들어봤다. 선량한 차별주의자와 같은 책을 읽었을 때도 장애 보다는 차별에 초점을 두었지, 장애 자체에 초점을 두진 않았었다.

 

같은 장애를 가졌으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사람들의 이야기는 극복할 수 있다혹은극복해야지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

‘#극복 한 것에 위대함을 느끼긴 했어도 장애 본질에 관한 고민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본 책 #휠체어탄소녀를위한동화는없다 는 #동화 , #이야기를 통해 장애를 대면한다.

 

p.13 도대체 왜 누군가가 다른 무언가로 혹은 다른 누군가로 변하기를 소망하는 그 모든 이야기에서 변해야 하는 건 세상이 아니라 늘 한 개인인 걸까?

 

저자는 그럼에도 이 책이 학문적인 글은 아니라고 소개한다.

 

p.15 이 책은 또한 장애를 다루는 학문적인 글도 아니다p.16 이 세상 모든 장애인은 저마다 다른 경험을 하며다채롭고 복잡하다.

 

웬만하면 서문을 다량으로 인용하지는 않는데, 미리 고백하자면 의욕을 앞세운다고 해서 비장애인인 내가 적확한 표현으로 이 책을 소개하는 게 힘들 것 같았다.

 

-

 

이 책에는 동화를 빗대어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표지 사진 뒤에 함께 올려놓은 p.193-195(사진 참조)의 내용이다.

 

-

 

조심스럽지만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해보자면, 내가 초등학교 때 한 친구가 생각난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손등에 피부 이식 흉터가 있었는데 성인이 된 후 뒤틀리고 부푼 피부를 복원하기 위한 수술을 한다고 했었다(18년 전의 기억이 왜곡되지 않았다면). 별거 아니었다. 나도 아토피로 손등이 코끼리 피부처럼 거뭇했고, 딱딱했고, 군데군데 피딱지가 있거나 갈라진 틈새로 피가 흘렀다. 너무 가려울 때면 울면서 긁거나 때렸으므로, 정작 나에게는 그 친구의 손등이 나의 손등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별것이란 걸 그때 깨달았다. 그 친구는 그 손등 때문에 우리 학교에 오기 전 2년마다 전학을 해야 했으며, 여기서도 전교 왕따, 일명 전따를 당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았던 건 아니었으니, 나는 그 친구와 함께 자주 놀았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같은 반 친구들이 그 친구를 구타했을 때, 어쩌다 한 번 함께 맞았다.

지금 생각하면 발길질을 하던 그 아이의 키가 나보다 작았는데, (남자아이였다)한 주먹 거리도 되지 않았을 텐데, 집단의 힘은 거대했다.

 

-

 

내가 어릴 적 이야기를 꺼낸 것도 동화는 어릴 때 아주 열심히 읽었던 장르이기 때문이다. 익히 아는 동화의 제목이 증후군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현실에서(p.255-256 참조, 사진), 어떻게 똑바로읽어야 할지 적어도 한 번은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안한 행복

김미원 수필집 / 특별한 서재


#도서협찬 #특별한서재신간평가단3기

 

이 땅에 단단한 행복은 없다. 절대자가 선물하지 않는 행복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

 

이 책의 줄거리와 직접적인 상관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은 덕에 며칠 전의 나는 이랬었구나.’ 하는 감정을 인지할 수 있었다.

한동안 강박적으로 문장을 지어냈다. 차라리 시간을 지켜내면 좋았으련만. 문장 하나하나를 적어내는 행위를 강박적으로 하려던 사실을, 그 때는 몰랐다.

 

-

 

본 책의 제목은 불안한 행복이다. 행복이 불안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행복이 불안한 게 아니라,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이 불안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제목의 부제가 삶은 불안을 기억하며 행복해진다.’라 한 것 아닐까.

 

초반부의 내용에서, 저자는 삶과 죽음에 관에 이야기한다.

 

글을 쓰면서 지혜의 끝에 다다른 듯 희열을 느낀다. 인생 최고의 지혜는 죽음을 의식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소리꾼 장사익의 모든 노래는 레퀴엠이다. 그의 노래는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살아갈 힘을 준다. p.30

 

레퀴엠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이다. 살아있는 자가 죽은 자를 위로한다는 발상은 전통적인 것이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살아있는 자가 맞닥뜨린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일 것이다. 받아들임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우리는 추스를 힘을 얻는다. 그러니 인용 구절의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살아갈 힘을 준다.’는 말이 맞다.

 

내가 우울한가.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기억하면서 삶이 더 행복해졌다. 한시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연필로 진중하게 꼭꼭 눌러 쓴 일기장처럼 인생을 살 수 있다. 어느 한순간도 흘려보내지 않고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 정직하게, 에두르지 않고. 돌아가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고 아름다운 것들로 넘쳐나지 않는가. p.31

 

변곡점만을 바라보며 이도 저도 아닌 중간 어딘가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이야기들 속에서, 분명 하나쯤은 해당될 부분이 있을 테니까.

 

-

 

수필집이라는 표현이 오래간만에 세련되게 느껴진다.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글을 읽을 때, 솔직하지만 적당히 고른 숨으로 엮어 내려간 간결함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