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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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봤을 때, ‘저자는 왜 이 책을 쓰게 됐을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어떤 책을 읽을 때 관심사가 아니라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바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 이상권이 누구인지 봤다.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동굴도 있었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불안증과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저자 소개란에 쓰인 작가 이상권의 배경에는 어릴 때의 환경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서 호랑이에 관한 책을 쓰게 됐구나.’


「위험한 호랑이 책: 그 불편한 진실」은 청소년 인문교양이다. 그 말은, 이 책에 쓰인 모든 내용이 소설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는 의미다.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 동물복지 시대에, 과거에 행했던 호랑이 사냥이 과거 역사부터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그 때문에 현재 호랑이가 어떻게 멸종위기에 처해졌는지 그 흐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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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호랑이 

pp.107-111 전라남도 목표 유달초등학교에는 오래된 호랑이 표본이 하나 있다. 다소 털빛이 바래 백호처럼 보이지만, 실은 보통 호랑이다. 


… 1908년 2월 눈 오는 어느 날, 전남 영광 불갑산 어느 기슭에 사는 한 농부가 눈 위에 찍힌 호랑이 발자국을 발견했다. 농부는 호랑이 발자국이 이어진 곳에 함정을 팠다. 당시 대부분의 농부들이 그랬다. 그의 조상들도 그랬다. 조선 정부가 세뇌시킨 강력한 호랑이 토벌 정책은 수백 년이 흐른 뒤 거의 본능처럼 백성들의 뇌에 자리했고, 나라가 바뀐 이후로도 변함이 없었다....


며칠 뒤, 그 함정에 빠져 있는 호랑이를 본 농부는 “범이 함정에 빠졌다! 범을 잡았다!”하고 소리쳤다. ...농부들은 호랑이를 저마다 준비한 무기로 내리치고 찔러서 제압했다. 

그 호랑이는 암컷이었고, 나이는 열 살 안팍이었다. 몸무게는 약 180킬로그램으로 추정된다. 

… 농부들은 그 호랑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이걸 목포로 가져가서 일본인들에게 팔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오!”하고 말한 것에 따르기로 했다. 

… 우여곡절 끝에 목포 일본인들이 사는 신시가지에 도착했다. 당연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신문 기자와 경찰들도 나타났다.

… 우여곡절 끝에 길거리에서 즉석 경배가 시작되었다. … 결국 하라구치라는 일본 사업가가 낙찰을 받았다. 그 사람을 호랑이를 즉시 기부할 뜻을 보였다. … 누구든지 호랑이 가죽을 사면 과시하듯이 집안에 펼쳐놓거나 깔개로 이용하고 싶어 했던 시절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호랑이 가죽을 비롯해 고기, 뼈 등을 더 비싸게 팔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이 달랐다. 호랑이가 머지않아 멸종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래서 후손들에게 가죽이라도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부끄럽게도 당시 조선인 중에서는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호랑이는 타도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일본의 한 젊은 실업가가 호랑이의 가치를 알아보고 구입해 후손을 위해 남겨두기로 한 것이다. 하라구치는 ...당시 목포 야마테 소학교(현 목표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했다. 

농부들은 비싼 값에 호랑이를 팔았다고 좋아하면서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일본인 덕분에 조선 호랑이의 박제품이 남아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박제의 소유권을 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다투고 있다니, 그 호랑이가 저승에서 뭐라고 할까? 그것을 학교에 기증한 일본인은 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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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조금 확장하자면,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역사적 배경 속에서 우리가 호랑이의 위협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과거에는 호랑이를 신처럼 떠받들기도 했다.)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호랑이라는 상징을 한 편으로는 신물처럼 여기면서도 한 편에서는 굉장히 나쁜 동물로, 토벌의 대상으로만 세뇌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네이버 웹툰만 보더라도 호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웹툰은 일종의 영웅적으로 묘사되지 않나?


인간이 자신보다 힘 있는 대상을 보는 시각은 단순히 호랑이를 떠나서, 우리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그 행태를 따라 돈을 벌고, 누군가는 안타까워하며 좀 더 넓은 미래를 본다. 만약 우리가 미래의 혜안이 있었다면 호랑이와 한국 야생의 공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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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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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샘터 #SAMTOH

#내가 만드는 기적, 리추얼 라이프! / No.619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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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호 주제를 즉흥 글쓰기 주제로 삼았었다. 어쨌거나 글 뒷부분에 나의 어떤 생활을 습관화할는지, 도전과 실패, 앞으로의 목표를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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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Ritual life MZ세대 사이에 유행하는 하나의 트랜드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규칙적인 습관을 의미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습관 실천을 통해 코로나 블루와 취업난, 주택난 등에서 오는 무력감을 극복하고, 심리적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으려는 MZ세대의 욕구가 반영된 라이프 스타일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p.10 내가 만드는 기적

습관은 이성보다 강하다. 하나의 습관이 규칙적으로 반복되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의식적으로 좋은 습관을 길러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추얼 라이프는 우리 각자의 노력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작은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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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리추얼은 다르지만 분명 본업에 도움이 된다는 특징이 있었다. 작곡가 차이콥스키는 두 시간의 오후 산책, 소설가 박경리는 텃밭 가꾸기,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는 매일 오전 오후 20분 명상, 방송인 유재석의 매일 아침 신문읽기.

사소한 좋은 습관이 쌓이면 결국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인물들의 업적을 통해 알 수 있다.

 

잠깐,

나는 어떤 리추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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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에 일어나기

리추얼 라이프라. 한동안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참, 여러 사람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너 그러다가 훅 간다’, ‘몇 년만 지나 봐라어쩌구 저쩌구. 초딩 때도 12시 이전취침과 먼 거리였던 내가, 그런 잔소리가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몸이 이상해지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였다. 부정 출혈이 있거나 머리카락이 지나치게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 신호. ‘이러다가 진짜 훅 갈 수도 있겠구나.’

솔직히 10년 넘게 그렇게 살아왔던 생활을,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란 힘들었다. 새벽에 글이 잘 써지는데, 한번 고쳐보겠다고 하다가 글도 못 썼다. 몇 번 실패하고 포기했냐고? 셀 수 없다. 기간으로 따지면 16개월 정도. 집념의 실패다.

아침 조용한 시간에 일어나서 글을 쓰든지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글쓰기 레슨 일정을 오전에도 잡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부터 또(?) 시작된 n번째 도전은, 어쩌면 성공적이다. 어쨌든 아침에 일어나는, 21년도 3분기다.

 

2. 이른 아침에 일어나기

알람 없이 아침에 일어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새삼 깨달았다. 이제 나의 미션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기.’.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아침에(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은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 , 애초 나는 쓰고 잤고 이들은 자고 일어나서 썼다는 거 빼고는 엇비슷한 시간대를 공유하는 느낌인데. 어쨌든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는 확실히, 아침이다.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눈 뜨자마자 HP양과 자기 직전 HP양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이제 조용한 시간은 아침밖에 활용할 수 없는 세월이 다가오고 있다)

내 목표는 올해 말까지 8시에 일어나는(눈만 뜨는 거 말고 진짜 몸을 일으키는) 것이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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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패턴을 만드는 것은 프리랜서로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성취감은 좀 있는 듯.

 

 

##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생각 #리뷰 #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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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일 기도문 필사 노트 2 -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그리스도인 기도문 필사 시리즈 2
배태진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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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필사노트는 익숙한데, 기도문 필사노트는 조금 생소했다.


70일 동안 매일 매일 필사할 수 있게 아주 잘 꾸며진 책.


개인적으로 책에 뭘 쓰는 것 보다 다른 노트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글씨민망) 필사하니 맘도 편하고 자꾸자꾸 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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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기도를 해야할지 막막할 때,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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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시리즈지만

각각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시리즈 아무거나 구비해도 상관없다는 점이 장점.


#70일기도문필사노트2 #하나님의성품을닮아가는그리스도인 #배태진 #세움북스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기도 #필사 #아이패드 #아이패드필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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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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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구세주

#양호문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협찬도서 #장편소설 #청소년문학

 

 

이번 책은 영화 <써니>가 떠오르면서, 여중 세계를 발랄하게 표현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작중 pp.97-100 내용에서 오이소박이 패거리와, 구세주(주인공)와 친구들이 서로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문득 이 장면을 읽다가 초등학교 때의 사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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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1학기 말, 전학을 갔다. 모두와 친해지긴 어려웠으나, 반 전체가 전학생을 반기는 게 더 이상했다.

12월을 앞둔 겨울, 어느 오전. 세 명의 여자애들이 나를 여자 화장실로 불러냈다. 다짜고짜 싸우자라고 했다. 우리끼리 싸운 걸 비밀로 하고, 어른들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하라는 게 조건이었다. 생각해 보고 대답하겠다며 자리로 돌아가 고민했다.

싸워서 이길 자신은 있었다. 이 기회에 교실을 제패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1로 이기면 얼마나 통쾌할지 상상하니,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어쩌자고?) 한 편으로는 어른들한테 비밀로 한다는 전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들 혼나는 건 무섭고, 가오는 잡으시겠다? 아니면 나한테 질까 봐 미리 밑밥을 깔아놓겠다는 건가. 그 짧은 순간 어찌나 머리가 팽팽 돌아가던지.

됐다, 이겨서 뭐 하겠나.’한 명이 와서 싸울 건지 안 싸울 건지 대답을 해달라고했다.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와서 소곤소곤 선생님 눈치 보면서 싸울 거야?’라니. 초딩이었지만, 초딩이 따로 없구만.)

나 그냥 안 싸울래.”

어찌나 어이없어하던지. 한숨을 팍팍 내쉬며 나머지 두 명에게 귓속말을 주고받는데 세 명이 동시에 째려보았다. 그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지 나도 모르게 웃었다. 내 웃음에 세 명의 얼굴은 굳어졌다.

 

복수였을까?

점심시간이었다. 여자애 하나가 내 머리에 일부러 반짝이 한 봉지 (손바닥만 했다.)를 쏟아내고 비웃으면서 지나가는데(물을 쏟고 싶었는데 선생님께 혼날까 봐 반짝이로 대체한 게 아닐까 싶다.), 내 안에 봉인되었던 사자후가 튀어나왔다.

!”

어찌나 큰 소리였던지 옆 반에 있던 몇몇 남자애들이 우리 반 창가에 서서 기웃거리기까지 했다. 당시 나는 내가 소리친 걸 뒤늦게 깨달을 정도로, 혈압이 상승해서 순간 눈앞에 뵈는 게 없었다. (기립성 빈혈이었을까?) 서서히 돌아오는 시야에 얼어붙은 세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 비웃었냐는 듯, 나한테 반짝이를 뿌린 애가 쭈뼛쭈뼛 오더니 미안.”하며 내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저런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애들을 상대로 잠시나마 싸워볼까 생각한 내가 한심하군.’

어찌나 맥이 풀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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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왜 그 아이들이 싸우자고 했는지 이유를 모른다.

 

그 후로 그 친구들은 나와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다. 여자애들 간의 싸움이란, 분명 질투에 기인한 거긴 한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 시절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알다가도 모를 일을 벌여도 괜찮은 나이, 아니 그래야만 하는 나이가 바로 그 시절이다.

 

10대 초중반 시절의 여자 친구들의 무리의 그 오묘한 관계, 우정,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는 책, <남성여중 구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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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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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사인

그대 원하는 대로

그 문구를 보는데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였고 두 번째는 이 책은 어떤 이야기지?’였다. 저자 권비영이 쓴 문구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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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에 하상기와 란사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란사는 열일곱에 아내를 잃은 나이 많은 하상기와 혼인을 하게 되는데 하상기는 그런 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한다. 란사는 아이를 낳자마자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이 시절에, 이렇게?’

한 사람의 위대함은 결코 개인에게서만 나오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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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화영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란사의 이야기를 란사가 직접 하는 것보다 화영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게 좋았다. 독자인 내가 화영 바로 옆에서 란사를 볼 수 있었다.

글이 어렵지 않다. 처음부터 그 배경과 인물 간의 관계가 명료하다. 더욱더 좋았다. 이야기에 스며드는 내용이, 아마 다음 계절에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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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에 많은 선교사가 가르친 지식이 지금 우리 시대까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머리로만 역사로만 알던 많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도 내 이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건 이야기로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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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1

사실 란사가 생각해도 게일의 봉사는 봉사를 넘어선 헌신이었다. 그는 단순한 선교사가 아니었다. 게일만큼 조선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선교사는 없었다. 그는 조선인의 정서와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두었다. 어찌 보면 선교보다는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양반들과 논어를 이야기하고 한학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p. 72 정동을 중심으로 선교하던 다른 선교사들과 달리 게일은 서양인들이 없는 곳을 골라 조선 사람들과 어우러져 한글을 익히고 사랑방에 앉아 한학을 익혔다. 그는 조선인들과 밀착하는 선교를 하고 싶어 했다. 헐벗고 힘든 조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선교를 시작한 게일은 조선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깊었다. 조선에 도착한 지 7년 만에 책을 번역해 낼 정도로 우리말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그들은 모두 조선의 독립을 옹호했고 염원했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조선을 도왔다.

 

교회에서 들었던 게일 선교사의 이야기가 여기서 자세히 다루어져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좋다. 그저 듣기만 한 게 아니라 인물들을 만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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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관한 그것도 근대사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줄거리를 떠나 이렇게 속 시원하고 매력적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다.

하상기와 란사 부부의 이야기는 지금도 배울 점이 많은 이야기다. 커다랗고 넓은 마음과 이해심은 어떤 관계에서도 필요하지만 쉽지 않았고, 대한제국의 말로를 겪었던 지성인들로서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이다.

 

책의 뒷 표지 소개 글 권비영 작가의 이야기 속에 새롭게 태어난 하란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녀뿐만 아니라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던 평범한 민초들까지도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듯하다.’는 확실히,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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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다. 내 생각은 그곳에 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것! 나는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될지니.”

 

우리에겐 등불 꺼진 저녁 같은 이 나라를 구해야 할 사명이 있어. 공부를 하는 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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