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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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사인

그대 원하는 대로

그 문구를 보는데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였고 두 번째는 이 책은 어떤 이야기지?’였다. 저자 권비영이 쓴 문구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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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에 하상기와 란사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란사는 열일곱에 아내를 잃은 나이 많은 하상기와 혼인을 하게 되는데 하상기는 그런 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한다. 란사는 아이를 낳자마자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이 시절에, 이렇게?’

한 사람의 위대함은 결코 개인에게서만 나오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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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화영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란사의 이야기를 란사가 직접 하는 것보다 화영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게 좋았다. 독자인 내가 화영 바로 옆에서 란사를 볼 수 있었다.

글이 어렵지 않다. 처음부터 그 배경과 인물 간의 관계가 명료하다. 더욱더 좋았다. 이야기에 스며드는 내용이, 아마 다음 계절에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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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에 많은 선교사가 가르친 지식이 지금 우리 시대까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머리로만 역사로만 알던 많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도 내 이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건 이야기로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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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1

사실 란사가 생각해도 게일의 봉사는 봉사를 넘어선 헌신이었다. 그는 단순한 선교사가 아니었다. 게일만큼 조선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선교사는 없었다. 그는 조선인의 정서와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두었다. 어찌 보면 선교보다는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양반들과 논어를 이야기하고 한학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p. 72 정동을 중심으로 선교하던 다른 선교사들과 달리 게일은 서양인들이 없는 곳을 골라 조선 사람들과 어우러져 한글을 익히고 사랑방에 앉아 한학을 익혔다. 그는 조선인들과 밀착하는 선교를 하고 싶어 했다. 헐벗고 힘든 조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선교를 시작한 게일은 조선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깊었다. 조선에 도착한 지 7년 만에 책을 번역해 낼 정도로 우리말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그들은 모두 조선의 독립을 옹호했고 염원했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조선을 도왔다.

 

교회에서 들었던 게일 선교사의 이야기가 여기서 자세히 다루어져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좋다. 그저 듣기만 한 게 아니라 인물들을 만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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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관한 그것도 근대사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줄거리를 떠나 이렇게 속 시원하고 매력적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다.

하상기와 란사 부부의 이야기는 지금도 배울 점이 많은 이야기다. 커다랗고 넓은 마음과 이해심은 어떤 관계에서도 필요하지만 쉽지 않았고, 대한제국의 말로를 겪었던 지성인들로서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이다.

 

책의 뒷 표지 소개 글 권비영 작가의 이야기 속에 새롭게 태어난 하란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녀뿐만 아니라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던 평범한 민초들까지도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듯하다.’는 확실히,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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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다. 내 생각은 그곳에 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것! 나는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될지니.”

 

우리에겐 등불 꺼진 저녁 같은 이 나라를 구해야 할 사명이 있어. 공부를 하는 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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