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FBI 행동의 심리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
로버트 앤서니 지음, 이호선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일년에도 수백 권이 넘는 자기계발서들이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감을 갖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당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그러한 수많은 책들 속에서 과연 이 책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자신감에 대한 심리적 특성에 대한 오랫동안의 깊은 연구를 해온 사람이다. 그는 분명 위에 말한 모든 논점들에 대한 그 어떤 책들보다도 깊고 질 높은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저자 중 하나이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감의 전문가이며 세계적 석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는 적어도 많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최고의 스토리텔러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매우 훌륭하다. 정말로 매우 훌륭한 책이다. 만일 당신이 자신감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산다면, 혹은 자신감에 대한 연구의 입문서로서 이 책을 접한다면, 이 책은 최고의 선택이 되리라 확신한다. 당신은 자신감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실험적인 바탕을 토대로 하여 깊이있는 성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감에 대한 연구를 하던 사람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연구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감에 대한 논문을 읽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에 대한 연구와 그의 배경을 알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다. 어렵고도 추상적인 용어로 그 주장을 뒷받침했으면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 자기 자신의 변화를 위한 모티베이션과 영감을 찾을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그 어떠한 배려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공간에 저자의 수십년간의 연구를 담으려는 노력 때문에 오히려 구체적인 예시가 들어갈 공간이 부족해졌고, 독자는 하나하나의 주장들에서 전반적인 흐름을 계속 끊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교과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문장의 구조 또한 얼마나 난해한지, 번역의 문제 또한 심각한 상태이다. 문장 구조에서 번역체를 쓰지 않고 있음에도 가독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난해함이 잠시만 들여봐도 눈에 가득히 보일 정도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책에 담겨있는 문장들이 정말로 그 깊이가 형언할 수 없이 깊다든 사실이다. 많은 글들에서는 그 내공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글들이 많다.  

 좋은 책이 그 전달 방식에 있어 부족함을 보이는 경우를 보다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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