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통신문 소동 노란 잠수함 1
송미경 지음, 황K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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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되면서 스콜라 출판의 책을 자주 읽히게 된다.
<가정통신문 소동> 이라는 제목과 우스꽝 스러운 겉표지는 이 책이 '재미'있겠다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고 보니 '노란잠수함 001' 이라는 시리즈 표기가 눈에 띈다.
스콜라의 새로운 저학년문고 시리즈라고 한다. 
한참 창작물을 많이 읽으라는 초등 저학년 시기에 이렇게 새로운 저학년문고 시리즈가 등장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이번 책은 예쁜 노트도 함께 와서 즐거운 기록을 남기기에 참 좋다.

 

 

 

 

날씨와 계절을 담은 '~한 계절에 댁내 평안하십니까? 아뢰올 말씀은 다름이 아니옵고....'하는 보통의 가정통신문과 달리 주인공 서진이가 다니는 비둘기 초등학교는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오시면서 모든 분위기가 바뀌었다.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은 아침마다 학교와 주변 환경정리를 하고 가정통신문을 발행하지 않았으며 화단의 벌레를 잡고 화단가꾸기를 좋아했다.  학교의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이 이러한 '취미 생활'때문에 가정통신문을 못만드시는 거라고 여겼다.
집에서는 엄마들이 왜 가정통신문이 없냐고 의아해 했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영어말하기 대회나 시험안내 같은 내용이 생길까봐 걱정을 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새로운 양식의 가정통신문이 발송된다.

 

 

 

 

상투적인 인사는 생략하고 매주 온 가족이 참여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이벤트가 주요 숙제였다.
그리고 보내는 사람 칸에는 ' 동전줍기와 벌레잡기의 일인자 새교장', '진지한 새 교장', 아이들을 사랑하는 새 교장' 이라고 쓰여있다. 

 

 

 

 

 

책 속의 에피소드는 단순하다.  아이들이 가정통신문을 몰래 꾸면서 발행해 온 것인데 결국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교장 선생님도 은근히 아이들의 가짜 가정통신문을 기대하고 기다렸다는 유쾌한 내용이다.

가정통신문의 '미션'은 아이들이 짜낸 특이한 아이디어였고, 그런 것들은 놀이공원에 가기,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보고 감상문 쓰기, 컴퓨터 게임이나 놀이 같이 해주기 같은 것들이다.  부모들은 이상하다고 여겼지만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을 믿고 열심히 미션을 수행했으며, 아이들도 어른들도 그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도 웃기다고 하고 3학년인 첫째도 이런 가정통신문 오면 진짜 재미있겠다고 하면서 좋아했던 재미있는 저학년 창작동화였다.


삽화에 그려진 등장인물들이 우스꽝 스러워서 귀여움도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책세상 &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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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4
최나미 글, 이경국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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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우리고전을 읽기 시작하는 시기는 사회와 한국사를 배우는 시기와 맞물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이르면 그냥 이야기로 지나가겠지만 적절한 시기에 우리 고전을 읽으면 사회,역사,문학적으로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아 아이의 생각그물이 더 넓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래동화를 지나 우리고전으로 처음 들어설 때,

나는 웅진주니어의 <재미만만 우리고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책을 받고 1주일 만에 초3인 아이는 짬짬이 7권이나 읽어버렸다.

 

 

 

 

그 중 오늘은 <허생전>을 소개해본다.

10권 (현재 총 20권까지 출간됨) 중 4번인 <허생전>은 조선후기 박지원의 작품으로 어른들에겐 이미 익숙한 내용이다.

 

 

 

 

뒷표지를 읽어보면 옛 조선시대의 사회풍자를 어떻게 다뤘을지 짐작이 간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 큰 기대는 안했지만 아이는 흥미로워하면서도 진지하게 이 책을 읽었다.

 


 

 

인물소개가 채 나오기도 전에 이야기로 이끄는 부분이 펼쳐진다. 
허생은 어떤 사람이길래...?

 

 

인물소개를 보면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 약간은 짐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책 목록을 보면 작은 이야기로 나뉘어 있어서 한 번에 다 읽어도, 좀 쉬었다 읽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읽다보면 쉴 수가 없는게 참 재미있고 깔끔하게 이야기가 펼쳐져서 결국 한 권을 금세 다 읽게 되었다. 

 

 

이야기의 전개를 좀 더 재미있게 해주는 장치는 바로 활자의 다양한 모습일 것이다.

내용의 흐름에 따라 강조되기도, 비뚤어 지거나 부서져있기도, 음영이 생기기도 한다.

심지어 그림이 없는 페이지인데도 인물들이 대화를 하는 듯한 장면이 보이는 것처럼 읽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허생전은 글공부만 하고 다른 것에 관심이 없던 허생원이 생활고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집을 떠난다.

그리고 동네에서 제일가는 변부자를 찾아가 할일이 있으니 만냥을 빌려달라고 하고 변부자는 그의 비범하고 대범한 모습에 아무 조건없이 누구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만냥을 선뜻 빌려주었다.


 

허생원은 그 돈으로 온 나라의 과일을 다 사들였다.  상인들은 바가지를 씌워도 허생원이 과일을 사가고 시들한 과일도 제값을 다 쳐주니  '호구'로 여기고 좋아했다. 겨울이 되어 온나라의 과일이 떨어지자, 과일을 필요로 하는 양반들의 요구에 상인들은 자신이 팔았던 것보다  몇 배 비싸게 허생원에게 돈을 주고 다시 사온다.  또한 망건을 만드는 말총을 모조리 사들여서 양반들에게 비싸게 팔아 이득을 본다. 그렇게 해서 허생원은 변부자의 만냥을 십만냥으로 불리게 된다. 여기까지는 허생원이 나라의 매점매석을 실제로 실행해 보았으나 양반들의 욕심때문에 고통받는 것은 곧 백성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안타까워 한다.

 

그리고 한적하고 농경과 어업생활에 부족함이 없는 좋은 환경의 무인도를 찾아 놓은 다음, 백성들을 괴롭히는 도적의 소굴로 찾아들어간다.  도적들은 돈이 없어서 도적질을 하고, 하루 하루 버티기도 어렵기 때문에 가정을 꾸릴 수도 없는 처지였다.

허생원은 그러한 도적들을 모두 모아 자신이 번 돈을 풍족하게 나누어 주며 미리 봐둔 섬으로 가서 지내라고 한다.

새로운 섬에서 '똑같은 백성'이라는 떳떳함으로 도적질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가정을 꾸리는 도적들은 허생원에게 한없이 고마워 한다.  

허생원은 도적무리 중 글을 깨친 자를 그 섬에서 따로 나오게 하는데, 그 이유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 사이에서 글을 안다는 것은 불행의 뿌리이기 때문에 섬 밖에서 살게 한다고 했다.  '가진 자와 못가진자'의 불평등함을 미리 막으려는 허생원의 속뜻이었다.

허생원은 변부자에게 빌린 만냥을 결국 백만냥으로 불려 도적들도 먹여살리고 절반인 오십만냥은 바다에 버리기 까지 했다.

그리고 변부자에게 나머지 돈을 다 돌려주었다.  변부자는 허생원의 욕심없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대단하게 보이는데 허생원이 왜 그런 삶을 사는지 스스로 설명하는 부분은 참 멋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책 속에 별도로 들어있는 재미만만 우리고전의 <더 알아볼까> 종이에는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허생원을 돈에 욕심없는 올곧은 선비로만 볼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허생전은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한 부분에서 소개된 이야기인데 이는 중국의 명,청 교체기에 우리 조선의 답답한 상황을 풍자하고 백성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꼬집는다는 목적이 있다. 



<더 알아볼까>에서 추가로 설명한 것은 바로 <허생전>의 가치와 현대적 의의였다.  허생원이 일은 안하고 글공부만 하는 까닭은 당시 사회가 양반의 살림이 모두 부인의 몫이어서 양반이 관직에 나가 녹봉을 어느정도 받기 까지는 농사나 장사 같은 경제활동에 전혀 종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허생원이 참 멋져보일 수도 있지만 허생원 부인의 입장에 몰입한 나로서는 이야기일지라도 바다에 던진 돈도 너무 아깝고 변부자가 마다한 돈도 너무 아깝다.

 

일단, 내 입장은 그렇고 아이는 '매점매석' 부분을 참 흥미롭게 본 것 같다. 

온세상의 물품 한두가지를 다 차지하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생각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벌어지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허생전>을 재미있게 읽은 김에 허생전이 실려있다는 <열하일기> 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마침 집에 두꺼운 열하일기가 있어서 그 부분만 찾아 보았는데, 역시 초등학생이 바로 읽기에는 좀 딱딱하다.

그래서 이렇게 재미만만 우리고전으로 탄탄하게 읽은 뒤 사회나 국사공부를 통해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좀 더 보충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알아볼까>에서 생각해 보기 코너의 마지막 문항이 바로 '이상향'에 대해 생각하기 인데 재미만만 우리 고전 시리즈의 첫 번째인 <홍길동전>과 <허생전>의 국가 이상향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라는 질문이었다.


 

나도 논리정연하게 정리해서 말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질문이지만 덕분에 아이의 독서력이 늘 수록 이런 접근도 해볼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활용법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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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학 공부 - 자녀를 수학 우등생으로 키우는 특급 비법
전위성 지음 / 오리진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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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년이 자녀교육의 전부다>를 아주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전위성 선생님의 신간이 매우 반가웠다. 책을 대충 훑어보니 수학학습과 관련된 그림과 예시, 표들로 인해 흡사 초등 참고서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번 책의 저자 소개에는 수능수학 상위 1%의 성적으로 수학교육과를 전공했다는 소개가 나와있다.

머리말을 읽어보면 수포자였던 저자가 수학성적을 최고점으로 올리기까지의 경험과 현재 교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수학'에서부터 수포자를 양성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이 나온 걸 알 수 있다.

 

 

<엄마의 수학공부> 에서는  엄마가 자녀의 수학학습에서 어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하는지, 특히 기초가 되는 1-4학년의 연산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초등학생의 사칙연산에 연산문제집 반복학습 말고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는 한결같이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는 '학'으로는 절대 수학의 기본기를 다질 수 없으니 가정에서 엄마가 '습'을 제대로 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수학을 잘하거나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고등학생 혹은 명문대 진학을 한 대학생들은 사교육의 도움도 받긴 하였지만 절대적으로 혼자 힘으로 익히고 연습하는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많았고, 비율 또한 학교 수업이나 사교육 수업에 대비해서 컸다.


그래서 이 책은 '연산'부터 개념을 철저히 습득하게끔 도와주라는 취지이다.

교과서,참고서, 문제집에서 간략하게 다루는 연산의 개념설명 부분에 대해 큰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저자가 강조하는 방법은 저학년의 경우 구체물을 통해 감각적으로 습득하라고 했다.  종이 위에 연산식이나 수직선, 그림으로 간단하게 익히고 연산문제집 반복풀이를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덧셈식 하나를 놓더라도 현실세계 (사탕,과자,구슬 등)에서 익히고 -> 중간세계(모형세계 : 연결큐브, 스티커 활용) 를 거쳐 수학세계 (5+2)를 익혀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러한 개념정립이 연산에서 굳이 필요할까 싶고 간단한 사칙연산에 무슨 귀찮은 에너지 낭비일까 생각도 들지만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것은 이러한 활동과 학습습관이 스스로 개념을 익히고 탐구하며 사고하는 훈련이 되기 때문에  수학을 놓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처음 시작할 때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아이의 학년이 1-4학년 사이라면 해당 학년이 표기되어 있는 부분부터 집중공략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1학년 둘째와 3학년 첫째가 있기 때문에 학년을 먼저 체크해 보았지만 결국 책의 대부분을 꼼꼼하게 보게 되었다.


올해 입학한 1학년의 경우 교과과정이 바뀌긴 하였지만 수학은 크게 개념적으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2009교과과정을 반영한 책이더라도  큰 도움이 된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저자도 밝히고 있다.

 

 

 

책은 크게 덧셈뺄셈-곱셈-나눗셈 -수학우등비법의 순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덧셈뺄셈만 보더라도 각 학년별로 배치가 어떻게 되었는지, 배우는 내용과 수준, 그리고 해당 시기가 언제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있다.

이 책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아이의 현재 위치에서 부족한 곳이 있다면 어떤 부분으로 돌아가서 잡아줘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학년별로 어느정도의 수학학습이 이루어졌어야 하는지, 부족하다면 얼마동안 어떤 수준으로 잡아줘야 하는지 가이드가 나와있다.


초3인 큰아이의 경우 현재 학교에서 3자리 덧셈뺄셈 연산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인데 아이는 쉽다고 하지만 사소한 실수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3월부터 연산문제집을 한 권 사서 시키고 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아이에게 활용방법에 변화를  준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불시에 학급에서 3자리수 연산에 대한 진단평가가 있었고, 점수가 생각보다 아주 잘 나왔다.

아이 역시 연산을 평소에 꼼꼼하게 연습하고 실수할 부분을 짚어둔 것이 크게 도움이 된것 같다고 하면서 스스로가 만족스러워 했다.  그리고 이제는 내 잔소리 없이 알아서 빠르고 정확한 연산을 위해 능동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그리고 곱셈실력이 3학년 수학실력을 좌우한다고 하니 아이가 2학년때 배운 곱셈 부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미리 체크하기로 했다.  이 책은 최대 4학년까지의 연산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3학년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아주 심각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학생들의 오류와 그 이유, 그리고 아이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 식과 그림으로 강조되어 있다.  나의 경우 나중에 깜빡할까봐 색인 포스트잇으로 표기를 해두었다.

또 암산의 필요성과 그 시점에 대해서도 명확히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연산의 형태가 단순 기계적 암기인지 개념을 다지고 정확성을 높인 뒤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암산인지 구분하게 되었다.


책의 모든 부분에서는 붉은 글씨로 해당 단원과 배우는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제대로 수학실력을 쌓았는지 아니면 좀 더 공부가 필요한지 점검할 수 있다.  그리고 늘, 이 책은 엄마가 하기나름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집중해서 이 책을 읽게 된다.

 

3학년 2학기는 수학 실력이 한계에 부딪혀 추락할지, 새로운 정점을 향해 상승세를 이어 갈지 결정되는 시기이다. 우등과 열등으로 갈리는 분기점에 선 것이다. -p.194 

 혹 자녀가 3학년 2학기 곱셈을 어려워 하는가? 부진의 늪에 빠질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하루 속히 손을 쓰기 바란다.

자녀에게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고 공부를 시키지 않는 3학년 학부모들이 간혹 있는데, 안이한 생각이다. 3학년은 우등과 열등의 분기점이 되는 시기이다. -p.203

3학년 학습내용의 50퍼센트가 연산인 셈인데, 이는 연산 학습에서 3학년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 중에서도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모두 배우는 3,4,5월은 특히 더 중요한 시기다. - 중략 - 따라서 3~5월에 배운 연산은 진도를 마치더라도 3학년 내내 수시로 복습해야 한다. -p.217

 

3학년2학기 곱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수포자의 시작이 된다고 하니 올 한해는 정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리고 1,2학년에 이런 가이드를 접하지 못해 단순히 문제집만 가끔 풀렸던 시간들이 아까웠지만 지금이라도 만회할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한편으로 안심이 된다.

또한 이제 막 시작하는 1학년 둘째에게는 좀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수학교육을 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도 갖게 되었다.  이미 저자가 제시한 가르기 모으기 방법부터 실천하는 중이다.


책의 마지막 장은 '수학우등비법'이라는 솔깃한 제목이 달려있는데 나는 '선행학습'에 대한 부분과 부모와 자녀의 6가지 조합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선행 학습이 우등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등생이 선행 학습을 하는 것이다. -p.344

무의미한 선행 학습에 피 같은 돈을 허비하지 마라. 무효한 선행 학습에 금보다 값진 자녀의 인생을 낭비시키지 마라. 빨리 먼저 배우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전혀 없다. 선행 학습은 우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명심하자. 우등 비결은 개념, 심화, 복습에 있다. -p345

부모의 학습 지도는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만 효과를 발휘하고, 중학생 때부터는 효과가 없다. 따라서 자녀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학습 지도에 집중하고, 사춘기에 진입하면 학습지도를 중단하고 정서적 지원에 매진하도록 한다. 한편 부모의 정서적 지원은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자녀의 정의적 성취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므로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준다. -p.352

 

어른의 눈에서 보면 너무나 쉬운 초등학생의 사칙연산이지만 나 역시 어릴때 문제풀이로 지겨웠던 시간을 보냈던 생각이 나서 아이의 수준에서 배려하기로 다짐했다.

수학학습지, 학원, 인터넷강의, 공부방 등 다양한 사교육이 있지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엄마가 꼭 챙겨줘야 한다는 사실도 다시 한 번 기억하기로 했다.  아이가 수학을 지겨워하거나 힘들어 할때, 일상에서 학습할 때 나는 이 책을 자주 참고해야할 것 같다.






*오리진하우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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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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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의가 대세인 요즘이다.  그냥 철학,사학으로 한정된 강의가 아니라 사회,문화,역사,예술,과학,정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융합,창의인문학으로서의 강의가 일반인에게도 친숙해짐을 느낀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의 '건명원' 강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그해, 역사가 바뀌다>를 읽어보았다. '건명원'이 뭔지 생소했는데 책 안쪽 날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건명원 (建明苑) -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분열된 삶에서 벗어나 해와 달을 동시적 사건으로 장악하는 활동성을 통해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는 도전을 감행하고자 세워진 인문-과학-예술 혁신학교.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
겉표지에 선명한 저 4개의 연도는 어떤 의미일까.
나는 1945년만 알 것 같았다. 일제강점기에서의 우리 나라 해방, 제2차 세계대전 종식...

연도별 한 강의씩, 총 4강으로 되어 있다.
각 강의는 4개의 소분류로 다시 나뉘어 진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인문학 도서인데 상당히 잘 읽힌다.
요즘 이런저런 강의도 조금씩 접하고 책도 조금씩 읽었지만 잊고있었던 내용을 책속에서  다시 발견했을 때 엄청난 반가움과 지적인 만족감에 기분이 좋았다.

1492년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중심으로 내용이 펼쳐진다.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았던 콜럼버스에 대한 삶과 당시 유럽이 갖고 있었던 세계관, 그리고 사실 유럽에서 아시아로 바로 가려던 프로젝트의 변수가 아메리카 대륙 발견이었다는 점, 콜럼버스가 종교적으로 굳게 믿고 있었던 신념과 그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들 등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이 담겨있다.  중세유럽의 세계지도에는 에덴동산처럼 상상의 장소와 실재하는 장소가 같이 표기 되었던 점도 인상 깊었다.  그래서 종교적으로 자신을 하느님이 선택한 '도구'라고 생각했던 콜럼버스의 행동도 흥미로웠다.

유럽인들의 삶은 '문명생활' 이고 그들이 개척하는 곳의 사람들은 '야만적인 생활'이라는 유럽인의 관점은 세계사를 통틀어 안타까운 부분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2강은 '1820년, 동양과 서양의 운명이 갈리는 대분기'가 주제이다.
1820년은 역사적으로 뚜렷한 사건이나 사실이 책에 등장한 것은 아니고 그 즈음이 중국의 문명이 정체기, 또는 시들해지고 유럽이 세계무대를 장악하며 패권을 장악한 시기이기 때문에 중요한 시기로 지목되었다.

이것은 '바닷길'을 어떻게 보기 시작했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문명들끼리 교류를 시작하던 때에 중국은 스스로 바닷길을 포기하고 자신들끼리 결속을 다지고 나라를 정비했다고 한다.  오히려 유럽은 여러 나라로 쪼개지고 분열되어 서로 세력을 넓히려는 경쟁이 '바닷길'로 집중되어 세계 곳곳에 유럽의 손이 미치고 여기에 '산업혁명'과 '근면혁명'까지 가세되어 동서양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근면혁명' 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는데
제도적으로 자기가 노력하여 생산을 늘린만큼 소득이 늘어나는 것, 즉 기술 혁신이 없는데도 성장은 하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수요혁명'이라는 의미를 가진것이 '근면혁명'이다. 그리고 이어서 획기적인 기술혁신 (증기기관, 석탄연료 사용, 기계등장 등) 으로 '공급혁명'을 일으킨 것이 '산업혁명'이 된다.

3강은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연도지만 주제는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다' 이다.  여기의 관점은 인간 때문에 엄청난 개체수가 있었던 '나그네비둘기가' 멸종했다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인간이 아니면 울창했을 숲과 개체수의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살았을 수많은 동식물들이 인간의 '문명화'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게 되는 것이다.

과거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또 유럽인들이 호주에 정착하면서 그들이 편하게 살기 위해 유럽의 동식물, 곤충까지 죄다 퍼뜨렸다.
면역력이 약한 (새로운 균이나 동식물에 대항할 필요조차 없었기 때문에) 동식물들은 멸종하고 천적이 사라진 하위계층 생물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것은 인간이 (엄밀히 말하면 유럽인들이) 다 망쳐놓은 것이다.

이렇게 바뀌어 버린 지구의 생태계는 인류에 의해 세로운 지질시대를 맞았따고 해서 '인류세'라는 개념이 21세기에 점차 수용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앞으로  인류세 '2.0' 버전이 도래한다면 환경에 좋은 쪽으로, 인류와 동식물이 상생하는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4강은 '1945, 세계는 평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이다.
이부분은 근현대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강의에서의 키워드는 '폭력'이다. 군사력이 문명과 야만 사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한반도가 일본과 중국사이에서 어떤 지리적, 역사적 의미를 갖는지 눈여겨 보게 되었다.
최근 tv에서  '스티븐 핑커'라는 학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인간이 문명화 되었는지 더 야만화 되었는지 알려주는 매우 인상깊은 구절이 인용되었다.

"지금이 예전보다 더 폭력적이라는 것은 우리의 착각일 뿐, 현대사회는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하고 비폭력적이다."

이 부분은 그래프와 표로 설명이 자세히 나왔는데 이걸 보고나면 과거 중국,몽골인들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헉소리나게 놀라게 된다.


5강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이다.
인류는 더 문명화 되는지, 야만화 되는지 이분법적 사고로 결론낼 수 없지만, 이제 인간 중심에서 지구중심으로 관점을 옮겨 인간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 망쳐놓은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전쟁과 폭력이 아직 남아있는 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언급되어 있다.

조금 의아했던 것은 지금 인류가 사는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고 보는 이유가 '문맹률이 낮아지고 피임률이 높아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한 부분이다.   세계의 출산율이 대부분 낮아지고 있다는 표에서 여성들이 피임을 통해 자기 삶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야만화를 탈피하고 문명화로 간다는 내용인데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에 대한 심각성을 연일 뉴스로 보고 있는 나로서는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떨어지는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세계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세계사를 통해 앞으로 온 인류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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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 수학 자습서 3-1 (2017년) 초등 신사고 우공비 자습서 (2017년)
홍범준.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3학년 학습서로 우공비자습서를 택했다.
1,2학년때 수학공부 습관이었던 '쉬워서' 그냥 머리로 하던 것을 3학년 수학부터는 자만하지 않고 차근차근 다져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아이는 아직도 강제적인 학습을 거부하고 있고 나 역시 문제집을 푸는 방법과 양에 대해 고민중이다.

 

 

 

마침 우공비 자습서 표지 안쪽에는 공부계획표가 친절하게 짜여져 있다.
새학기 시작하면 이걸 뜯어서 책상에 붙여볼까 싶다.
확인칸에 스티커나 도장 찍어주고 잘 채우면 보상을 마련해 볼까?

 

 

수학 3-1 차례를 보니 첫 단원은 연산이다.
아이가 연산의 개념은 알고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을 자주 본다.
또 그냥 머리로(?) 하던 수학이라 교과에서 요구하는 '규칙'을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공비 자습서는 그런 개념부터 다져주는 책이다 보니 굳이 집에 교과서가 없어도 내가 붙잡아 줄 수 있을 것 같다.

 

 

 

 

첫 단원 시작할 때 만화별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그리고 그 번호마다 '수학이야기 및 관련 교과학습'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무심코 들여다 보다 수학에 발담그게 되는 과정.^^

 

 

1단원 덧셈과 뺄셈 중 첫 번째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덧셈하기 이다.
교과서 내용 소개와 함께 개념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아이의 수학 학습능력과 상관없이 집에서 교재로 삼기에도 좋을 것 같다.

 

 

수학교과서의 개념을 잡고 바로 옆페이지로 가면 '수학익힘책'을 공부하는 페이지가 있다.  교과서가 아무리 쉬워보여도 익힘책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사소한 실수가 저질실력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봄방학을 맞아 조금씩 '내 앞에서' 문제집을 풀고 있는  큰 딸.
방에서 하라고 하면 멍때리는 시간과 동생한테 참견하는 시간 등 어려움이 많다. ㅎㅎ 초등학생이라면 만고불변의 습성인가보다.  나도 그랬던 듯.^^

 

개념을 다지면 약 두 페이지 정도씩 기본평가가 있다.
쉽지만 제대로 익히려면 귀찮아도 집중해서 시켜야 한다.
아이가 덧셈이라고 만만하게 보더니만....

 

이렇게 함정에 딱걸려서 '알면서도 틀리는' 문제도 있고
서술형은 역시나 '귀찮음 & 어려움'으로 비워놨다.
올해 1학년은 그래도 좀 쉬운 방향으로 교과가 개정되었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지금 3학년에게 서술형 수학은 아이의 능력에 비해 어렵고 가르치는 엄마도 속이 터진다.

 

단원의 후반으로 가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덧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재미로 읽고 넘기기에도 좋은 코너이다.

 

 

 

단원평가는 학기가 시작되면 활용할 생각으로 비워두었다.
초반에 너무 다 풀어버리면 문제집을 또 사서 아이에게 부담을 줘야 한다.
우공비 자습서로는 개념부분으로만  예습하고 단원평가 부분은 학기 중에 활용해 볼 생각이다.

 

 

 

 

창의 서술형 평가 문제는 아직 풀지 못했지만 공들여서 풀려볼 생각이다.
곰곰히 생각해서 풀이방법을 세우고 답을 내는 과정은 귀찮겠지만 지금 3학년 아이들의 교과과정이 그러하니 안할 수가 없다.
내가 볼땐 문제 괜찮아 보이는데.^^

 

 

 

우공비 자습서의 매력인 카카오프렌즈 '핵심콕 개념 콕' 코너.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다.  당연히 수학퀴즈 푸는 재미도 있다.
이제 다음주면 새학년 시작이다.  얼른 맨 앞장 계획표 뜯어서 책상에 붙여야겠다.  3학년 수학 쉽겠지 하고 그냥 문제풀이집만 보여주는 것보다 이렇게 자습서로 같이 개념을 잡아가고 추가로 문제풀이집을 사는게 좋을 것 같다.

채점을 해보니 아이는 역시 자기만의 풀이법을 고집하느라 교과서에서 제시한 '규칙'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첫 단원 덧셈과 뺄셈에서 제시하는 어림하여 셈하기, 수를 풀어서 셈하기 처럼 방법이 나뉘어져 있는데도 '모로가도 산으로 가면 그만'인 아이와 '교과서대로' 하길 원하는 내 방식 사이에서 마찰이 생긴다.
이럴땐 힘 빼지 않고 '학교 수업시간에 한 번 확인해 보라'고 했다.  속은 부글거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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