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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흐르는 참나의 삶 - 진정한 기쁨 온전한 행복
청헌.자성청정 지음, 최호열 엮음 / 미라클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미소 흐르는 참나의 삶>의 저자는 명상모음 ‘자성청정’을 세우고 직접 가르침을 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구도의 길에서 체험한 것을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간결한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성청정’ 수행자들의 체험담을 함께 실어서 일상생활에서의 수행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자는 나(개아)와 참나(우주의식)의 관계, 명상의 기본적인 개념인 주시자에 대한 설명, 깨달음에 대한 진리, 존재의 실체 없음 등을 잔잔하게 흐르는 시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서로 독립된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와 주변의 관계, 우주만물과의 상호 연관성 등을 이해하는 것이 명상수행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깨달음은 언어나 문자 또는 경전의 해석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삶과 동떨어져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내 안에 가득 쌓인 감정과 선입견, 이원적인 분별심 등을 끊임없이 비워내어 본래의 순수의식을 회복하여 참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모든 수행의 최종 목적지인 깨달음은 누구의 도움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 책 <미소 흐르는 참나의 삶>은 우리 스스로 명상수행과 깨달음의 길을 가는데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일체가 나 아닌 것이 없는 ‘전체성의 나’에 대해 숙고하고, 나의 몸과 마음이 진정한 내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 이와 같이 온 우주에 있는 모든 현상들은, 모양이 있고 없고에 상관없이, 하나의 예외도 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온 우주에 끝없이 펼쳐집니다. 따라서 따로 ‘나’라고 할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조건에 따라 항상 변하고 있기에, 고정되고 불변하는 것은 따로 없습니다. 또한 먼지 하나도 그대로 전체 우주 자체이며, 라이터 불도 전체 우주의 작용일 뿐입니다.(p.29~30)
- 일체는, 현상적인 모양의 유무와 관계없이, 전체 우주의 전체적이고 보편적인 연기 작용으로, 원인과 조건에 따라 수만 가지 모양으로 드러나지만, 모든 모양은 사람들이 그것에 부여한 이름과 그 생김새만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들리고 다르게 느껴질 뿐, 그대로 전체의식(우주 마음)의 작용인 한마음(일심)인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모양은 독립적인 자성을 지닌 고정되고 불변하는 존재가 아니라, 전체 우주가 마음에서 활발하게 작용하는 연기 작용입니다.(p.34)
- 주시자는? 의식이 인식한 내용물을 실체시하는 상태에서 주관과 객관으로 분리되기 이전의 상태, 즉 ‘보고 듣고 느끼는 주관인 나’와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그 대상’을 포함하여 아는 앎으로서, 주관인 나조차도 객관화하고 온 우주 전체를 객관화하여 보고 아는 주관인 의식을 말합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온 우주의 모든 것이 분리됨 없이 하나의 나(전체의식)’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p.40~41)
- 깨달아야 할 깨달음은 원래 없습니다. 왜냐하면, 깨달아 보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본래부터 이미 깨달아져 있음을 알아, 따로 깨달아야 할 그 무엇도 없을 또한 알기에, 깨달음은 본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깨닫지 않고서는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p.59)
- 무엇이든지 동일시하는 의식의 속성상 몸·마음과 동일시한 그 의식이, 그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까지 동일시함으로써, 힘들고 괴롭다는 그 생각들이 내가 되어, ‘내가 힘들다, 내가 괴롭다, 내가 외롭다, 나는 불행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힘들고 괴로운 것은 그 마음(생각)이 힘들고 괴로운 것이지 그대가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 몸, 마음과의 동일시로부터 벗어났을 때, 그대는 그 어떤 마음(생각)으로부터도 단 한 번도 속박된 적이 없어, 본래부터 해탈도 필요 없는 대자유 자체임을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p.82~83)
- 깨달음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상想을 깨뜨리는 것, 즉 파상破想하는 것입니다. 그대가 굳게 믿고 있는 ‘몸(육신)이 나’라는 생각조차도 거짓이기에 그 몸을 통해 체득하여 실체시한 모든 견문각지의 내용 또한 거짓일 수밖에 없습니다. 파상하고 파상하고 또 파상하여, 마치 텅 빈 허공과 같이 더 이상 파상되어지지 않는 것! 부정하고 부정하고 또 부정하여, 더 이상 부정되어질 수 없는 것! 그것이 그대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본래의 고요 자체, 둘 없는 진아, 바로 그대의 참모습입니다.(p.131)
- 진실로 공空한 세상을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고 자기로서 살아간다고 하면서 세상을 개별적 실체로서 조각난 대상으로 보고 좋다 나쁘다, 맞다 틀리다 하며 자기로서 분별하고 심판하지만, 그 무엇의 실체가 있어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있어 자기 마음으로 그렇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맞다 틀리다 역시 자기가 있어 자기 기준으로 그렇게 보는 것이지, 그 무엇이 맞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p.173)
- 오직 살아 있는 채로 자기 없음이, 몽땅 한바탕의 꿈인 현상계 우주 전체에서 실로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때 일체가 공空함을 깨달아, 무엇이 있다 해도 있음으로 보지 아니하고, 무엇이 없다 해도 없음으로 보지 아니하여, 아무 볼 것도 들을 것도 알 것도 없는 가운데 저절로 보고 듣고 아는 것이 바로 진아이며, 그렇게 삶을 벗어나 사는 삶이 중도의 삶인 것입니다. 참된 깨달음은 깨달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깨달음의 삶, 중도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p.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