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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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기도의 힘>은 각종 사회 운동을 통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애쓰고 계시는 틱낫한 스님이 기도의 다섯가지 질문에 대한 가르침을 엮은 책입니다.

 

모든 만물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대와 부처는 동떨어진 두 존재가 아닙니다. 그대가 부처 안에 있고, 부처가 그대 안에 있습니다.”(본문 36p) 모든 종교와 위대한 성인들의 가르침을 보면 우리 안에 신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결국 신성을 바탕으로 모든 만물은 서로 하나라는 것입니다.

 

기도의 중요한 부분인 마음챙김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아무런 판단없이 대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면 세상은 모든 불신과 파괴를 넘어 평화와 자비,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르침은 우리에게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기도는 실천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입으로만 기도하고, 생각으로만 기도하는 것을 넘어 몸과 말과 생각이 하나되고, 그것에 따라 자연스럽게 실천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에 기초하지만 타 종교를 배척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여러 종교와 기도,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본분의 감명깊은 구절을 발췌해보았습니다. 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이 하나이며 한 본성임을 알고 있는 어떻게 너와 나로 나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조화가 결핍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과 부처님과 우리가 하나인데 그 어떤 분열이 가능하겠습니까? 수행자의 가장 깊은 염원은 궁극의 차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p.61~p.62)

 

나에게 부처님은 하나의 형상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실재입니다. 나는 매일 부처님과 함께 삽니다. 밥 먹을 때는 부처님과 함께 식탁에 않고, 걸을 때는 부처님과 함께 걷고, 법문을 할 때도 부처님과 함께 합니다. (p.83)

 

추상적 관념으로는 하느님을 발견 못할 것입니다.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은 매우 구체적인 사물들을 통해서 여기 우리에게 현존하십니다. (p.87)

 

우리가 기도할 때도 그렇습니다. 기도한 대로 받지 못했을 때 기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와 다른 어떤 것, 어쩌면 요청한 것보다 크거나 작은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르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십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를 더 분명히 아십니다. (p.90)

 

우리가 어떤 전통에 속했든지 간에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궁극의 차원에 도달하는 것, 불생불멸하는 생명의 본성에 도달하는 것, 곧 하느님에 가닿는 것입니다. (p.95)

 

삶은 지금 이 순간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내일을 위한 투자에 관심이 쏠려 있으면 지금 이 순간의 삶이 가져다주는 경이로움을 잊기 십상이지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와 현재를 깊고 온전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서 지금 여기에 하느님 나라가 현존토록 해야 합니다. 매일 스물네 시간 이렇게 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순간을 깊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만 드리는 기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p.98)

 

우리 몸은 지구와 같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과 사건과 행동 들도 우리 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 과거에 일어난 일,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이 모두가 우리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p.131)

 

일상생활에서 우리 마음은 과거를 생각하거나 미래를 걱정하곤 합니다. 몸은 지금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이지요. 바른 마음챙김은 우리 마음을 몸에게로 데려와서 지금 여기에 있도록 도와주는 에너지입니다. 그런 식으로 지금 여기에 있으면 우리 안팎에서 벌어지는 온갖 놀랍고 신기한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p.146)

 

정신적 응어리들을 억지로 눌러서 아래로 내려 보내는 대신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보듬어 안으면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훨씬 약해집니다. (p.156)

 

부처님은 두 화살을 예로 들어 이를 설명합니다. 첫 번째 화살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이 맞을 수밖에 없는 고통이고, 두 번째 화살은 첫 번째 화살을 맞은 뒤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는 정신적 고통입니다. 첫 번째 화살을 맞은 바로 그 자리에 두 번째 화살이 꽂히면 아픔은 두 배가 아니라 열 배로 커집니다. 우리의 상상과 염려로 두 번째 화살이 날아와서 우리를 해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되겠지요. (p.159)

 

타인과 이어지고 우리 자신보다 더 위대한 어떤 존재와 만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단순한 바람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침묵으로 하든, 찬가로 하든, 명상으로 하든, 기도는 우리 자신을 지금 이 순간으로 데려와서 여기 있는 평화에 이어 주는 방편입니다. 동시에 기도는 우리를 우주와 영원히 접속시키는 하나의 길입니다. 우리의 참된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의식하고 우주의 다른 모든 것들과 우리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는 데서 옵니다.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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