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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의 - 영적 세계에 대한 내면의 탐구 ㅣ 슈타이너 인지학 4
루돌프 슈타이너 지음, 양억관.타카하시 이와오 옮김 / 물병자리 / 2016년 5월
평점 :
<요한복음 강의>는 20세기 초 유럽의 사상가였던 루돌프 슈타이너가 신지학협회원들을 대상으로 14일간 12회에 걸쳐 신비주의적 관점에서 요한복음서를 강의한 내용을 묶은 책입니다. 4대 복음서중의 하나인 요한복음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의 공관복음서와는 다른 비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성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시대의 모든 인식 작업과 정면으로 마주치려 했’을 정도로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석되고, 연구되어 왔던 제도권 신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눈에 보이지않는 영의 관점에서 새롭게 요한복음서를 해석했습니다.
저자는 요한복음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요한복음서의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이면의 숨겨져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보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현재 우리의 인식이 그것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증명되지 않았다고 미신이나 비과학으로 치부하기보다는 겸허하게 다양한 해석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요한복음서가 전해주는 놀라운 진실에 우리의 인식은 한층 더 확장될 것입니다.
“...... 산을 떠올려 보라. 그 산꼭대기에 한 사람이, 중턱에 세 사람이 서 있다. 각자가 다른 고도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다. 제각기 선 장소에 따라 다름 풍경이 그려진다. 각자가 선 위치에서 볼 때 그 그림들은 모두 타당하다......”(본문 20페이지)
본문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사명, 인류와 지구의 진화과정, 인간의 개별적 자아와 우주의 영적인 관계, 영계를 체험할 수 있는 비의 입문자들, 카르마의 법칙 등 요한복음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신지학회의 이론이 다소 생소하고, 파격적이었지만 생각의 관점을 바꾸고, 새로운 이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요한복음서가 기술된 당시의 상황은 현재와 차이가 많을 것입니다. 그 시대의 인식의 수준에 맞게 그 시대의 언어로 씌여진 요한복음서를 현재의 우리 상황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많은 오류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모든 시대에는 나름의 존재양식이 있고, 그 시대 고유의 진리가 있을 것이라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요한복음 강의>를 읽는다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풍부한 진실에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