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우주다 -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이것이 중요한가
디팩 초프라.미나스 카파토스 지음, 조원희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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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당신이 우주다>는 양자물리학 전문가와 영성가가 합심하여 과학과 영성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탐구합니다.

저자는 “우리의 목적은 인기 있는 과학 교양 도서를 내는 게 아니라, 이 우주는 존망 그 자체가 인간 존재에 달려 있는 ’참여 우주‘임을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매 순간 경험을 통해 우주의 의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참여가 없다면, 우리의 경험이 없다면, 우리의 인식이 없다면 우주도 없습니다. 똑같은 상황을 경험하더라고 모든 사람이 받아드리는 감정은 모두 다릅니다. 똑같이 경험되는 우주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실을 창조하고, 우리가 우주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우주는 참여하는 모든 대상이 독특하게 경험되는 각자의 우주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왜 여기에 존재하는가?’ 등등.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과학적인 사례를 통해 해답을 찾습니다. 신경과학, 양자물리학, 우주론 등의 과학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와 우주와의 관계를 탐구하며, 여러 가지 한계가 있는 이론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갑니다. 마침내 도달한 결론은 미시우주부터 거시우주까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주가 없다면 우리가 없듯이, 우리가 없다면 우주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우주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결국은 하나의 주관적인 ‘의식’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의식하는 우주’에서 우리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우주가 어떻게 작동되며, 의식이나 마음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역시 확실하게 증명될 수 없습니다. 우주와 우리의 현실과의 관계는 분명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과학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우주의 의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각자의 처한 현실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짧게 보면 비극이고, 길게 보면 희극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우주다’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 세상은 신의 다양한 표현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생각한 대로, 믿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경험이 우주에 참여하고 있다면 좀 더 신중하게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판단과 행동은 각자의 몫입니다. 풍부하게 예시된 과학적 사례들과 우주와 우리 마음과의 관계에 대한 통찰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겸손한 자세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양하고, 독특한 삶을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존재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 눈에 보이지 않는 광자가 어떻게 화학반응으로 변환되고, 뇌에서 일어나는 미약한 전기 자극이 어떻게 우리가 모두 당연하게 여기는 3차원 현실을 창조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없다.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fMRI)로 두뇌를 스캔하면 부위마다 밝기와 색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시각의 작동 원리는 완전히 미스터리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다. 즉 ‘보기’를 만들어내는 건 바로 ‘우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없으면 이 세상 전체도(그리고 모든 방향으로 무한히 뻗어 있는 우주도) 존재할 수 없다.(p.5~6)

- 우리는 현실을 창조하고 있지만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는 전혀 모른다. 이 과정은 아무런 애를 쓰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우리가 보면, 빛은 그 밝음을 얻는다. 우리가 귀를 기울이면, 공기 진동은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된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세상의 온갖 활동은 우리가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다.(p.6~7)

- ‘의식이 있는 우주 conscious universe’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 반응하는 우주다. 이 우주는 자신의 모양, 색깔, 소리, 감촉을 우리에게서 얻는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적 우주human universe’가 이에 관한 가장 좋은 명칭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진짜 우주이며, 우리의 유일한 우주다.(p.8)

- 태양 빛 속에 떠다니는 먼지 티끌은 은하들 사이를 무작위로 떠다니는 별 먼지와 똑같지만, 그들 중 일부는 매우 특별한 운명을 맞이했다. 어떤 먼지는 지구에서 생명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인간인 당신은 목적, 의미, 경향, 그리고 의도를 갖고 행동한다. 이는 무작위와 완전히 반대다. 무작위로 움직이던 원소들이 어떻게 무작위가 아니게 되었을까? 아무런 목적도 없이 떠돌던 먼지들이 어떻게 우리 삶에서 의미 있는 온갖 것들을 추구하는 수단인 인간 육체가 될 수 있었을까? 프리먼 다이슨이 옳다면 이 질문의 답은 마음mind이다. 작은 물체와 큰 물체가 마음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면, 우주의 모든 사건을 ‘무작위’와 ‘작위’로 분류하는 식으로는 핵심에 도달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어디에나 있을 수 있으며, 우리의 삶이 마침 이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p.33~34)

- 물질은 양성자와 전자로 이루어져 있고, 그 사이는 공백입니다. 그 공간 속에 양성자와 전자를 통합하는 연결고리가 없는데도 물질은 견고한 것처럼 보입니다. … 전체 우주는 유사한 방식으로 개인으로서의 우리 각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인간적 우주human universe’라고 합니다.(p.36)

- … 노인은 동일한 사람이지만 수많은 사람에게 매우 많은 인식을 만들어낸다. 심지어 한 사람의 인식(지각)도 시간·분위기·기억 등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보면서 정반대로 반응한다면, 이들이 자신의 반응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이 이들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p.178)

- … 이런 종류의 “뇌=마음”이라는 확신은, 그 기반이 몹시 위태위태해 보인다. 신경과학의 전체 영역이 이러한 가정에 기반해 있다. 어떤 사람이 살아있고 의식이 있으면 의식의 여지 없이 뇌에서 활동이 일어난다. 반면에 죽으면 이 활동이 멈춘다. 모든 음악이 라디오에서만 나오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라디오가 죽으면, 음악도 죽는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은 라디오가 음악의 원천이라는 걸 증명하지 못한다. 라디오는 음악을 전송할 뿐이며, 모차르트나 바흐가 되는 것과 크게 다르다. 뇌도 마찬가지다. 뇌는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단순한 전달 장치이다. 뇌 스캔이 아무리 강력해져도 신경 활동이 마음을 만들어낸다는 증거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p.200)

- 마음처럼 행동하는 것은 물질적 특성이 아니라고 여겨져왔다. 사실은 그와 정반대다. 원한다면, 우주의 마음은 물질의 특성을 취할 수 있다. 양자 수준에서 우주의 마음은 파동처럼 행동할지, 입자처럼 행동할지 결정할 수 있다. 그런 선택이 만들어지더라도 우리는 놀라지 말아야 한다. 정의상, 선택은 정신적인 것이다. 우리는 “내 위가 아침에 오트밀을 먹기로 결정했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오트밀을 먹을지 말지 결정하는 거지, 우리 몸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마음과 몸이 연결되기 때문에, 물론 몸도 선택에 참여한다. 하품이 당신에게 자러 가라고 알려줄 수 있는 것처럼, 당신이 출출하면 꼬르륵거리는 위는 당신에게 먹어야 한다고 알려줄 수 있다. 물질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 모두 참여가 허용된다.(p.259)

- ‘의식하는 우주conscious universe’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면 빅뱅은 주변으로 밀려날 것이다. 새로운 일인자는 퀄리아, 의식 속에서 창조된 성질들이 될 것이다. 깜빡이는 촛불은 열과 빛을 내뿜는데, 빅뱅도 그러했다. 하지만 열과 빛에 대한 인간의 경험이 없이는, 창조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은 얼마나 당혹스러운가, 우리는 여전히 이들에 맞는 퀄리아를 찾고 있다.) 퀄리아가 먼저 오면 빅뱅과 같은 엄청난 사건조차 부수적인 일이 된다. 물리적 우주를 손상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은 퀄리아다.(p.295)

- 우주의 실제 구성요소는 퀄리아다. 관찰자에 의존하는 무한 창조력의 공간이 있다. 당신이 있는 알아차림의 상태가 당신 주변 모든 곳에 퀄리아를 바꾼다. 석양은 자살충동을 느끼는 누군가에게는 아름답지 않다. 마라톤에서 막 우승했다면 심한 다리 경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관찰자, 관찰 대상, 그리고 관찰 과정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들이 펼쳐지면서, 우주의 ‘물질’이 나타난다.(p.303)

- 인간적인 주관적인 경험들은 감각, 이미지, 느낌, 그리고 생각의 형태로 존재한다. 이들에 대한 일반적인 용어가 퀄리아다. 주관적 현실은 색, 빛, 고통, 즐거움, 감촉, 맛, 기억, 욕망, 불안, 그리고 기쁨과 같은 다른 퀄리아의 어마어마한 합성물이다.(p.311)

- 인간의 뇌는 특정 생명 형태에 의해 지각된 실체를 나타낸다. 경험은 마구잡이가 아니라 상징적으로 정리된다. 우리는 실체를 인간화하고, 뇌와 육체는 뇌 속에 기록된 퀄리아(고통, 빛, 배고픔, 감정, 등등)에 의해 상징적 표현으로 진화된다. 이 피드백 루프는 생물학적 뇌가 아니라 의식 속에서 일어난다. 인간 의식은 구분되지 않는 의식의 장(만물을 창조하는 유일한 하나)을 위한 특별한 표현 수단이다,(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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