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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명상이 어렵다
각운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2월
평점 :
저자는 오랜 수행을 통해서 겪었던 어려움과 혼란을 정리하여 일반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며 명상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 <나는 아직도 명상이 어렵다>를 저술하였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수행 체험과 여러 스승들의 가르침을 통해 안전하고 올바른 수행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명상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환상을 버리고,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삶의 일부분으로서의 명상이 될 수 있도록 책 전반에 걸쳐 조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모든 문제의 근원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항상 밖으로 향해 있습니다. 외부의 대상에 집착하고, 상처를 입습니다. 명상은 이러한 마음을 우리의 내부로 향하게 합니다. 과학의 발달로 명상의 효과는 많이 검증되었습니다. 명상은 심신의 안정을 유지하고, 건강을 회복하고, 종교적인 영성 활동, 스트레스 관리, 습관 교정, 학습력 증진,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약물중독 및 심리치료와 같은 치료 수단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명상은 마음만 먹으면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명상이 현실과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닌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명상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조화를 느꼈다면 그것이 삶 속에서 적용돼야 합니다. 명상 수행이 현실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수행은 의미가 없습니다. 일상 속에서 매순간마다 평화와 조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늘 깨어있는 마음을 가지고 명상을 수행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이 책은 명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친절하고,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 마음과 관련된 이런 개념들은, 생각, 기억, 지각, 아뢰야식 등 그 무엇이라 불리든 모두 마음의 한 작용일 뿐입니다. 그 작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본질적으로 마음은 ‘내가 있다’는 에고의 자의식이 표출된 것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의 본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에고의 잠재된 습성에 왜곡된 개체인 ‘나’를 마음과 동일시하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p.21)
- 눈앞에 일어나는 이 순간 외에는 그 무엇도 실재가 아닙니다. 해서 수행은 마음을 과거와 미래에 두지 않고 현재에 두고 이 순간에 대한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명상하는 마음의 시작이자 끝입니다.(p.22)
- 하여 감각의 받아들임에 대한 생각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시시각각 날아와 꽂히는 현실의 무수한 자극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명상을 통해 얻어야 할 수행의 과제 중 하나인 것입니다.(p.25)
- 우리를 울고 웃기고 힘들게 만드는 온갖 생각과 감정의 파고들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절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덧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각성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내면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음의 민낯’을 보고 또 들여다보는 것이 명상인 것입니다.(p.43)
- 명상은 멈추고 내려놓고 마음속 깊은 곳을 관찰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수행으로서의 명상은 행위자와 그 욕망이 제거된 무심의 상태로 행해져야 합니다.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고, 성취에 대한 헛된 의도가 있고,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에 집착하는 것은 욕망하는 행위의 주체가 있기에 그 어떤 수련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지 못합니다.(p.48)
- 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의 내밀한 본성을 만나기도 하고, 소리나 빛 혹은 신체의 일부에 집중하거나 하는 수련을 통해서 마음의 미묘한 작용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마음의 평온을 얻거나 마음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마음을 정화시켜 욕망과 집착을 버리고 깨달음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명상은 그 길에 들어서기 위한 문을 여는 과정이지 그 자체로 수행의 본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략) 사실 명상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음의 모습은 이미 수행을 통해 정화된 마음의 상태를 보는 것이지, 명상을 통해 마음 그 자체를 정화시켜 내지는 못합니다. 마음을 닦는 수행의 정도에 따라 마음의 본성을 보는 깊이가 달라집니다. 소위 말해서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여 삶 속에서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정화시키는 일상 속의 수행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명상이 훈련이라면, 일상 속의 삶은 실전에 임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얻게 된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명상의 진정한 목적입니다.(p.97)
- 명상을 마치고 일상의 삶으로 되돌아갈 때, 명상이 당신에게 가져다준 지혜와 통찰, 자비와 유머, 관대함과 같은 것들을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여야 합니다. 이는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은 착각과 꿈 같은 것이라는 명상의 깨달음을, 고요히 집중된 마음의 상태를 통해 당신이 행하는 모든 행위 속에 나타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p.100)
- 좀 더 솔직하게 이 우주의 비밀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이 세상에서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열심히 할 수는 있지만 잘 되고 못 되는 그 결과는 우리 의지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고 불안해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할 일을 하고 기다리는 것 외에는.(p.109)
- 현재는 과거로부터 왔다가 덧없이 미래로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빛나고 의미 있는 순간순간의 연속이 되는 것입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에 얽매이거나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