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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한자 -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6월
평점 :
자려고 누우면 하루 동안의 일들이 떠올라 종종 이불킥을 하곤 한다.
저녁이 되면 하루 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로 육체의 힘듦과 함께 정신의 힘듦도 같이 오기에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밖에 못 했을까, 왜 안 했을까, 아차 오늘까지라 했는데 등등
아주 숙면을 방해하는 일들만 떠올라 괴롭다.
자려고 누웠을 때 아무 거리낌 없이 잘 잔 날이 며칠이나 될까.
일정 부분 인정하고 일정 부분 포기하며, 때로는 나 스스로를 위안해야 한다.
잘했어, 잘했고, 잘할 거야. 괜찮아.
그렇게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때,
책 '저녁 한자'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니 될 수밖에 없다.
여러 한자책나 성인들의 책들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더욱더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런데, 책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는 그런 부담감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자기 전에 뭐 하나 더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 그래, 뿌듯함이 있는 책이다.
오늘은 열네 번째 이야기 '恕(용서할 서)'에 대해 읽었다.
보통의 한자책의 경우 '용서할 서~ 용서할 서~ 용서할 서~' 써가면서 외워버리지만,
책은 '恕'가 어떻게 '용서할 서'가 되는지에 대해 친절하고 자세하게 풀어서 얘기해준다.
"恕(용서할 서) -----如(같을 여)+心(마음 심)"
출처: 책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 81쪽
'如'는 '女(여자 여)+口(입 구)'가 합해진 것으로 여자의 입을 뜻한다.
순종적인 여자가 지아비의 말을 따르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어린아이가 부모의 말을 따라서 배우는 것과 같은 뜻으로 '같다, 비슷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그래서 '恕'는 如(같을 여)와 心(마음 심)이 합하여 '같은 마음'이다.
사람은 그 사람이 이해가 안 될 때 힘들다.
왜 그런 행동을 하지, 왜 그런 말을 하지, 왜 그랬어야만 하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나 혼자 끊임없이 재생산을 해간다.
그러나 진정한 용서를 하고자 한다면
그와 '같은 마음'으로 맞춰보려 노력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래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Don’t judge someone until you have walked a mile in their shoes)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사람에 대해 깊은 성찰은 어디든 언제든 통하는 것 같다.
책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처럼 말이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