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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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에 "미안해"라는 글쓴이의 글을 읽고 이 책을 읽다보면 꼭 황선미 작가선생님의 가족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다 실화는 아니지만, 그런 일을 바탕으로 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한결이가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쓰기 시작하면서 군것질로 밥도 잘 안먹고, 친구들에게 장난감이나 과자를 사주면서 돈을 쓰는 모습을 읽다보니, 우리 아이가 1-2학년때 가끔씩 00친구가 줬어 라면 돈 1,000원을 받아오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던 때가 있었다.

도로 돌려주라고 한 후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게 왠지 찜찜했던 기억이 난다.

그 기억과 함께 한결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황은 다를 수도 있지만, 엄마가 일을 하면서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가 있는게 싫어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훔친 돈으로 아이들에게 쓰는 그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이렇게 외롭고, 엄마의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하는 많은 아이들은 눈에 띈다.

이 아이들의 행동이 어른의 눈으로만 보면 못마땅하고, 나빠보이는 것들이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볼 때, 그 아이의 아픔의 변형된 모습임을 알게 된다.

 

좀 더 아이들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품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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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2
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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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하는 마음으로 제목만 보고 뽑아온 책이 만화책이였다.

그런데 어떤 글보다 더 산타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바쁜 모습을 잘 그려놓고 표현한 책 같았다.

 

1년동안 잠을 자다가 12월 24일날 잠을 깨어 선물 챙기고 배달(?)하러 가는 산타할아버지를 눈으로 따라 다녀보니, 내가 선물받는 아이마냥 즐거웠다.

 

시간내에 모든 선물을 다 돌리고 집으로 돌아온 산타할아버지 다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데 1년동안 또 주무시려나? ㅎㅎ

 

아이들에게 산타할아버지의 일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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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왕 - 제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18
조은이 지음, 유준재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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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여행

경표는 어느 날 자기와 똑같은 모습의 ‘달온’이라는 아이를 만나고, 달온을 따라 꿈 너머의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 그 곳은 거울왕이 지배하는 ‘달섬’이라는 공간이다. 그 곳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달온이 다시 돌아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표는 그 곳에서 마치 달온인 것처럼 지내게 된다. 처음 왔는데도 어쩐지 이 곳에 온 적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 어리둥절한 사건들과 언덕 꼭대기에 번쩍거리는 거울의 집. 꿈이라기에는 너무나 생생하고, 현실이라고도 믿을 수 없는 곳 달섬에서 마침내 경표는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자신의 솔직한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

달섬은 경표 내면에서 자기와의 싸움이 일어나는 무대 같은 곳이다. 그리고 달온에게는 쌍둥이와 같은 내면의 조력자 ‘해온’이 있다. 작가가 선택한 몽유병이라는 장치는 가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지점에 개연성을 부여할 뿐 아니라, 두 세계를 속도감있게 드나들 수 있는 적절한 설정으로 기능한다. 몽유를 통한 내면 여행에 독자가 더욱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억눌린 무의식이 드러나는 유일한 통로가 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환상계로 우연히, 혹은 외부의 다른 힘에 이끌려 들어간 게 아니라 스스로 ‘걸어’ 그 곳에 간 경표는 자기 손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다. 거울왕과 달온으로 분열되어 고통받던 자아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두꺼운 가면을 제 손으로 벗겨 낸다. 몽유와 달섬에서의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당장은 깨닫지 못하지만 경표는 달라진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천천히 달라지게 한다.

이야기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법. 슬픈 일은 그저 잊어라.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라. 이만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라”는 전 사회적인 강요에 저항하며, 슬픔도 기쁨도 모두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존재에게는 모두 자리가 필요하다. 자리를 빼앗긴 외면당한 슬픔은 사라진 게 아니라 다만 어딘가에 무겁게 가라앉아 있을 뿐이다.

이처럼 낡은 문법을 깨고 좀더 새롭고 솔직한 해결을 제시한 『소년왕』은 많은 응모작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면서 제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평범한 듯한 이야기 속에 강력한 힘을 숨긴 이번 작품이 작가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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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표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들.

그것도 잠결에 일어나서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몽유병에 걸리면서 꿈과 현실세계를 오가는 이야기들이 헷갈리기도 했다.

 

중요한 건, 몽유병이 문제가 아니라 경표가 이혼이야기가 오가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두려움과 힘듦이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끙끙거리는 것과 이런 힘든 상황을 모르시는 선생님, 친구들 관계에서 갈등하고 고민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많은 문제들과 직면하게 될때,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는데 내 마음도 아프다.

 

가끔 현실과 소설을 착각하며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내가 이상하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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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청년사 고학년 문고 5
최나미 지음, 정용연 그림 / 청년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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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축구를 좋아하는 열세 살 가영이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두고 그림을 그리러 다니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축구를 못하게 되고 그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면서 어렴풋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서서히 엄마의 고민과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주인공인 가영이, 마흔 살 엄마, 그리고 할머니로 이어지는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린이 문학에서는 드물게 여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마흔에 자기를 찾아 나선 엄마를 보면서 ‘나, 엄마, 할머니’로 이어지는 여성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열세 살 가영이의 이야기다. 축구를 잘하지만 여자라서 시합에 나갈 수 없게 된 6학년 가영이, 마흔 살에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집에 두고 다시 붓을 잡은 엄마, 할머니가 아픈 건 엄마 탓이라고 생각하는 아빠, 그리고 여자는 축구를 할 수 없는지를 두고 회의를 시작한 가영이네 반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린이책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여성의 삶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겁고 심각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을 것 같지만 활달한 아이 가영이를 화자로 내세워 다소 무거워 보이는 주제를 경쾌하게 드러내는 데 성공하고 있는 동화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 가영이를 비롯하여 현실에서 책 안으로 걸어 들어온 것처럼 친근하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는 독자들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주며, 함께 웃고 실망하고 분노하면서 이들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으로 ‘여자는 왜 축구를 하면 안 되지?’‘할머니가 아프면 엄마가 꼭 집에만 있어야 하는 걸까?’‘도시락을 안 챙겨 주는 엄마는 나쁜 엄마일까?’와 같은 문제들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한 기발한 상상력을 토대로 하여 재치 넘치고 개성 있는 그림은 이책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소통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재미있는 상황설정은 그림 읽는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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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엄마의 거침없는(?) 행동과 말에 대리만족을 많이 했다.

여자이기에 당하는 불이익과 우리 나라의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한 차별 등..

나의 어린시절,

장손집안에 장남에게 시집온 우리 엄마,

첫딸에 연이어 둘째딸인 내가 태어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들까지 엄청난 구박에 시달리다 내동생 아들을 낳고나서도 한참동안 시집살이를 해야만 했던 우리엄마를 보면서, 어린 마음에도 내게는 상처가 되었나 보다.

 

내가 엄마라면 이렇게 말하고 말았을텐데...왜 엄만 참기만 하나, 도리어 내가 화가 나고 속상했던 적이 많았다.

그러기에 가영이 엄마의 논리적인 말에 내가 위로받고, 그 당시 내가 엄마를 위해 해 주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내는 가영이 엄마에게서 스트레스마저 날라가는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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