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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7월
평점 :
백수린 작가님이 전하는 다정한 산문집이다. 소설가로서 독자들을 위로했던 그가, 이제는 조금 더 진솔한 문장들로 다가왔다. 여기에 소재의 새로움을 더했다. '빵'과 '책'을 매개로 하여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실 『다정한 매일매일』은 2020년에 이미 발간된 적이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표지가 새로 바뀌었으며, 기존에 없던 글 두 편도 추가되었다. 빵처럼 부드러운 느낌의 표지가 매력을 한껏 더하기에, 새로이 구매하더라도 좋을 듯하다.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 없이 그저 사랑과 동경만으로 시작한 일. 나의 한계를 알지 못한 채 하고 싶은 마음이 흘러넘쳐 시작했으나 남들이 능숙해지도록 혼자 여전히 서툴고 쩔쩔매는 일. 남들 앞에 선보여야 할 때면 늘 자신감이 없지만 결과물이 어떻든 그만둘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게 소설 쓰기와 베이킹은 어쩌면 똑 닮은 작업."
빵을 굽는 일과 소설 쓰는 일의 공통점에 대해, 책에서는 이렇게 언급된다. 결과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행착오의 과정 그 자체로도 아름다울 수 있다.
빵의 종류는 다양하다. 쿠키, 마카롱, 팬케이크, 티라미수, 머핀, 붕어빵, 도넛······. 그리고 이들의 맛, 색, 재료, 식감, 질감 등도 천차만별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소설도 그러하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다채로운 삶도 그러하다. 소설 속 등장하는 빵이나 책 중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연관 지어 읽어보는 것 또한 소소한 재미이다.
제목처럼 책 속 문장들에서 깊은 다정함이 느껴진다. 다정함은 타고나는 것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작가님은 책 내에서 이렇게 언급한다.
"가능하다면, 매일매일이 내게 다정하지 않더라도, 나는 내가 매일매일 다정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정하다'는 것은 어쩌면 '상태'로서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서 내가 실천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타인에게 유해하지 않게 다가가려는 시도, 다정한 말들, 온기 있는 손길은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스함은 노력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작가님의 말이, 차디찬 세상에서 하나의 위로가 되어 준다. 하루하루 다정하려고 애쓴다면, 비로소 "다정한 매일매일"이 계속되는 세계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 해당 콘텐츠는 작정단 12기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 작가정신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