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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ㅣ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평점 :
여기 도서부의 종이접기 클럽에 소속된 아이들 세연, 모모, 그리고 소라가 있습니다.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만 ‘종이접기’가 그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요소가 됩니다. 시작점이 같더라도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 시간이 다르게 소요되며,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는 활동이 종이접기입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종이접기나 세상 살아가는 것이나 다른 것 같지가 않네요.
종이접기는 또 다른 세계와도 이들을 이어주는데, 과거의 역사적/민족적 아픔은 ‘종이학 접기’를 통해 현재로 연결됩니다. 종이학을 접는다는 것은 소망을 이루기 위한 행위의 표상이죠. 과거 역사 속 사람들의 소망은 단순히 무엇을 가지고 싶다, 무엇을 하고 싶다에 관한 게 아닙니다. 그들은 떠나간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생존에 직결된 소망을 빌며 종이학을 접습니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역사적 주제를 발랄하면서도 접근하기 쉽게 풀어낸 것 같아요. 사실 이게 영어덜트 소설의 묘미 아닐까요? 너무 무게감 있는 일상만을 살아가다 보면, 그 중압감에 쉽게 지치고 고꾸라지기도 하는 법입니다. 가벼움 속의 무거움, 무거움 속의 가벼움을 찾는 것도 문학의 한 재미인 것 같습니다. 통통 튀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어덜트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6월에 발행되는 창비 소설 Y 시리즈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을 추천합니다 :)
“우리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의 규칙이 있다. 절대 대신 접어주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스스로 끝까지 해내야 한다. 그 대신 모모나 소라는 내가 종이접기를 하다가 막혀서 절망할 때마다 옆에서 속도를 늦춰 천천히 종이를 접는다. 두 사람이 접는 모습을 집중해서 따라 하면 아무리 어려운 부분도 결국은 접을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