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자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궤도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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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제를 두고 두세 명의 과학자를 소개해 그들 간의 케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과학의 발전은 한 사람의 발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과학자들 사이의 치열한 신경전을 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단순히 과학자들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궤도의 시선으로 바라본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인상 깊었다. 위대한 법칙을 발견하고 수학적 이론을 정립하는 과학자들은 너무 대단해서 멀게만 느껴졌는데, 자신이 먼저 과학 이론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다투는 모습은 '결국 다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두 과학자의 라이벌 구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의 성격, 사랑, 말년의 이야기까지 이어져 있어 여러 편의 전기를 읽은 것처럼 이 책 한 권으로 과학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코스모스』를 병렬 독서하며 만났던 칼 세이건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고, 과학 소설 『매니악』에서 보았던 폰 노이만의 천재성에는 또 한 번 놀랐다. 세계적인 과학자들 중 우리나라 과학자인 이휘소와 우장춘의 이야기는 왠지 모를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익숙한 이름들 속 낯선 이름인 제니퍼 다우드나와 에마뉘엘 샤르팡티에가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이야기는 앞으로 과학 발전이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펼쳐질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업적도 다르고 살아온 일생도 다르지만, 과학에 대한 이들의 열정만큼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한결같았다. 생각하고, 관찰하고, 실험하며 결론이 날 때까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끝없이 연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처럼 뜨거운 열정을 품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일에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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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오랫동안
조지 오웰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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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느낌이있는책의 오랫동안시리즈 '동물농장'은 삽화가 더해져 내용이 생동감 있게 다가왔고, 번역본 뒤에 수록된 영어 원문을 통해 조지 오웰의 메시지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매너 농장의 수퇘지 메이저 영감의 열정적인 연설에 감화된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켜 인간 주인 존스를 농장에서 쫓아낸다. 동물들은 농장의 이름을 ‘동물 농장’으로 바꾸고 새로운 규칙들을 만든다.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을 중심으로 농장이 운영되지만, 두 리더의 운영 방식은 완전히 대비된다. 자연히 마찰이 생기고, 결국 스노우볼은 나폴레옹에게 쫓겨난다.
농장의 집권자가 된 나폴레옹은 처음에는 동물을 위하는 척하지만, 자신의 욕심과 권력을 위해 처음 세웠던 규칙을 하나씩 교묘하게 바꾼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동물들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는 스퀼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게 싫어 권리를 되찾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던 동물들은 인간을 닮아가는 나폴레옹으로 인해 결국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된다.

이 소설을 통해 조지 오웰은 러시아 혁명을 풍자하고 전체주의를 비판하며 “지난 1936년부터 공들여 써 온 이 책의 글 한 줄 한 줄은 직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내용들입니다. 동물농장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인식하는 가운데 정치와 예술적 의미를 하나로 융화시키고자 최선을 다한 최초의 책입니다.”(222쪽)라고 집필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는 진정으로 국민들을 생각하는 스노우볼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보면 생계를 위해 갑질하는 사장님 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 약자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인간 탈을 쓴 악마 등 억울하고 분한 일들이 너무 많다. TV 프로그램에서 “어떤 뉴스를 하고 싶냐?”라는 질문에 “‘오늘은 사건, 사고가 없어 아무런 뉴스도 없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라는 뉴스를 하고 싶다."라고 답한 한 아나운서의 말이 생각난다. ‘절대 권력’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법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모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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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가파도에 가다 - 비움과 낮춤의 지혜를 배우는 노자 철학 소설 사계절 지식소설 18
김경윤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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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4월 5일, 공공기관 종이 사용 전면 금지라는 시작이 파격적으로 느껴졌지만 처음과는 달리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삶의 이치를 배울 수 있는 노자 철학 소설이기도 하다.

30년 동안 도서관장을 지낸 백양이 일을 그만두고 친구 미경의 권유로 고양이와 함께 가파도에 머물게 된다. 가파도 생활에 적응하며 매표소에서 일도 하고, 고양이 도서관을 짓고, 다른 도서관에서 강의까지 하게 된다. 각 에피소드마다 노자의 『도덕경』과 연결시켜 백양이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도덕경』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백양이 도서관에서 선생님 대상으로 강의를 했던 <8. 노자를 강의하다>편이 기억에 남는다. 강의 준비를 하며 『도덕경』 1장의 삶의 방향과 속도에 관한 가르침을 교육의 관점으로 풀어낸 부분이 『도덕경』의 지혜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듯했다.

고양이 이름을 짓다 노(老)자가 된 백양의 가파도 생활을 같이 따라가다 보면 『도덕경』의 지혜, ‘도(道)’, ‘덕(德)’, ‘무위자연(無爲自然)’, 그리고 ‘유지승강(柔之勝剛)’을 조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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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고 이상하고 아름다운 - 자연공예가 믹스뚜가 들려주는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다채로움의 기록
믹스뚜(김민지) 지음 / 저녁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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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물리학과 학생이었던 저자가 자연공예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학창 시절 꿈은 없었지만,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미술과 과학에 관심이 많아 진로를 과학으로 선택했고, 대학 생활 중 영어의 필요성을 느껴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다. 이후 호주로까지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며 예술에 대한 창작의 꿈을 키워나갔다.
무작정 에디터에 도전했지만 실패의 쓴맛을 보았고, 이 실패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욱 성장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저자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물리학이 아닌 플로리스트의 길을 택했고, 프랑스로 떠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브랜드 '믹스뚜'를 탄생시켰다.

저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거기서 교훈을 얻어 다시 일어선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은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하고 싶어도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찾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와 달리,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일단 실행하는 행동력을 보여주었다. 꽃집으로 시작했지만 운영할수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님을 깨닫고,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자연공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소위 '잘나가는' 대학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본인만의 길을 개척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큰 용기를 얻었다. 저자의 긍정적인 마음과 모든 것을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본받아 앞으로는 나 역시 하고 싶은 일은 일단 실행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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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의 뮤지컬 -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N차 관람 뮤지컬의 감동 Collect 37
윤하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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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기자의 뮤지컬 30편의 프리뷰.
뮤지컬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첫 페이지에 자주 등장하는 뮤지컬 용어가 정리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이 책은 30일로 나누어 각 뮤지컬들 줄거리, 구성, 그리고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 하나의 특징은 뮤지컬 넘버의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들으면 30편의 뮤지컬을 모두 감상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페라 유령>에서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사는 팬텀의 공간은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이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극장 투어도 가능하다고 하니, 팬텀이 숨어살던 곳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레미제라블>포스터의 주인공이 장발장이 아닌 코제트가 된 일화도 흥미로웠다.

<라이언킹>과 <캣츠>에서는 탈을 머리 위에 얹거나 분장만으로 동물을 표현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특히 <캣츠>는 ‘모든 고양이 캐릭터는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82쪽)의 원칙 때문에 향수도 같은 걸 사용했다 한다.

<레미제라블>과 <노트르담 드 파리>, 그리고 <명성황후>와 <엘리자벳>처럼 비슷한 듯 다른 두 주인공들을 비교하며 설명해놓아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된 <로미오와 줄리엣>, 제목에 있지만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 ‘레베카’를 다룬 <레베카>, 그리고 무려 21개 역할을 혼자 소화하는 멀티맨이 나오는 <김종욱 찾기>등 뮤지컬의 이야기가 가득 펼쳐진다.

마지막에 소개되었던 <알라딘>을 보고 때마침 부산에서 공연 중이라 예매까지 하게 됐다. 뮤지컬에 관심조차 없던 나를 곧바로 예매하게 만들 만큼, 이 책은 뮤지컬만큼이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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