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솜씨 좋은 꼬마 공학자 유진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안느 빌스도르프 지음, 김수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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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가득 블록과 놀잇감, 공구로 어지럽혀놓고 뭔가 만들고 있는 아이에게

"치우면서 좀 놀아!"

라고 했더니 아이의 말이 걸작이었다.

"노는데 어떻게 치워?"

맞다. 치우면서, 정리하면서 놀라는 말은 말 자체가 잘못되었다. 불가능한 일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공구를 만지거나 뭔가 만들려고 하면 위험하다, 지저분하다며 말리곤한다. 그러면서 아이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한탄을 한다.

유진은 동생을 데리고 멀리 보이는 섬에 가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짜내고 실행에 옮긴다. 우리는 실패가 두려워,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아이에게 뭔가 시도해보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아이들에게 전동드릴 다루는 법을 알려주고 목공 수업을 한 적이 있다. 평소 수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아이가 그 시간에는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며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봤다. 아이의 재능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 교육은 한 가지, 인지적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꼬마 공학자 유진이 가보지 않은 섬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은 엉뚱하지만 자기 생각을 실행에 옮긴 실천력 덕분이다. 아이가 무언가 하려고 할 때 막기 보다는 응원해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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