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 뿔났다
강소천 외 지음, 박정익 엮음, 권태향 그림 / 루덴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화장실 청소  

                   정동현 

아 글쎄                                                                                        

이렇게 냄새나는 화장실을 

날보고 청소하래 

 

아 글쎄  

저 지저분한 변기들을  

날보고 닦으래요. 

 

집에선 손끝하나 까닥않는 귀여운 말괄량이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신 이몸에게 

 

 아 글쎄 하필이면 

냄새나는 화장실 청소를 시키는 거야! 

 

'누군지는 해야겠지.' 

투덜되는 등 뒤로 들려오는 굵은 목소리. 

 

아차! 선생님께서 다 들으셨구나. 

축 처진 발걸음으로 화장실을 들어서는데 

 

선생님은 어느새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변기를 힘차게 닦고 계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1학기때 아무 말도 안하시고 락스를 뿌리시는 우리반 선생님을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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