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일곱 딸들
브라이언 사이키스 지음, 전성수 옮김 / 따님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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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전공자이자 DNA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매우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장점을 몇 가지 나열해 보면...


- 일반인에겐 그리 익숙치 않은 소재(미토콘드리아 DNA, mDNA)를 다루고 있음에도 처음부터 흡인력 있고 쉽게 읽힌다.


- 전문 과학 분야를 다룬 글임에도, 연구-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소소한(?) 일들도 함께 이야기해주고 있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가끔은 그 현장에 함께 한 듯한 착각도 불러 일으킨다.


- (전원주택 단지) 옆집에 사는 인류유전학 교수가 이웃 사람들을 초대해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며 자신의 전문 분야와 그에 관한 '무용담'을 진지하고도 털털하게 들려주는 느낌이다.


- 옆집 아저씨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브의 일곱 딸들의 생애는 주로 애잔하고 서글프고 신산하고, 일부 평화롭고 아름답고 목가적이다. 책을 읽다 보면, 영화나 다큐로 보는 듯 그들의 삶을 눈 앞에 그려보게 된다.


- mDNA를 활용해, 러시아 로마노프 황제 일가의 시신과 유족들의 신원을 밝혀나가는 과정이나 폴리네시와 유럽의 인구 이동(확산)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 위기에 처한 mDNA 신뢰도를 회복하는 과정 등은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 후반부 내용들은 '총-균-쇠'에서도 다룬 것들이라 함께 읽으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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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저주 - 남자 없는 미래
브라이언 사이키스 지음, 이민아 옮김 / 따님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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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머니에게서 딸로 전해지는 미토콘드리아 DNA에 대해 다뤘던 전작(이브의 일곱 딸들)에 이어, 이번엔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해지는 Y염색체에 대한 이야기를 전작만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작가 본인의 혈액세포를 이용해 백혈구 내 DNA를 꺼집어 내는 과정을 세세하고도 시시콜콜하게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지루할 수 있는 이런 내용을 나 같은 비전공자조차 생생하고도 손쉽게 읽도록 만드는 건 이 분만이 가진 탁월한 능력이지 싶다.


뒤이어 등장하는 Y염색체와 SRY의 발견 과정이나 바이킹과 징기스칸이 퍼트린 Y염색체의 흔적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와의 접점을 찾아내는 내용 등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mDNA와 Y염색체간 투쟁의 현장, 영화 Ant Man 속 황폐화된 양자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Y염색체 내부의 실체와 그 미래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며 피상적으로만 떠올릴 수 있었던 '주인공 유전자'와 그 인접 세계를 관찰 가능한 형태로 보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분이 남긴 책이 (국내에) 단 두 권밖에 없다는 건, 무척이나 아쉽고 안타까운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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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의 탄생 - 금지된 성적 욕망에서 도발적 자유 선언까지 독신의 진화사
엘리자베스 애보트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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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제목인 '독신의 탄생'과는 무관한 책이다.

 

그보단, 원 제목(History of Celibacy, 독신/금욕의 역사)처럼 금욕과 독신의 다양한 사례들을 시대, 지역, 종교 등에 따라 소개한 책이다. 혹시, '독신의 기원'에 대한 인류학적, 문화사적, 철학적, 혹은 심리학적 통찰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책 내용을 보고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다종다기한 사례들을 통해 인간 사회에 존재했던 독신과 금욕의 양태나 변천 과정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그런 면에서,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장기간 정리하고 고민하며 글을 써내려갔을 작가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초기 기독교 교부들의 처절하고도 한편으로 웃프기까지 한 금욕의 노력들('금욕'이라기 보다는 (여)성으로부터의 절박한 '도피')이나 남성 중심 사회가 여성들에게 강요한 가학적이고 변태적이고 역겨운 '독신(인도의 Satie와 같은 것도 포함한다)의 사례들은 흥미롭고도 충격적이다.


주석을 빼고도 7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고 번역 또한 매끈한 편이며(군데군데, 고급스런? 한국어 단어를 적시적소에 잘 활용했다), 흥미를 끌만한 사례들도 무척이나 많이 소개되고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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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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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를 결정하기 전, 도서관에서 로벨리의 책 세 권을 빌려 읽어봤다. 크기나 두께가 아담하고, 글자 크기나 문체도 크고 평이해 보여 만만하게 보였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의외로 질퍽대고 서걱대는 구석이 적지 않다. 평이해 보이던 단어와 문장들이 심오한(?) 물리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집중하고 사고하고 기억하지 않으면 내용이 아니라 글자만 읽게 되는 요식 행위가 돼버린다. 책이 작고 두껍지 않은 대신, 친절한 설명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도서관에 가 로베리의 책들을 읽어본 후,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브라이언 그린이나 미치오 카쿠 등 충분한 설명을 곁들이는 분들의 책을 먼저 읽어보신 후 도전하는 게 좋을 듯 싶다.

그럼에도 로벨리를 읽기 원하시는 분이라면, 한 권만 읽지 말고 여러 권을 연결해서 주욱 읽어나가시길 추천드린다. 비슷한 주제의 내용들을 담고 있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읽은 후, 재차 한 권씩 정독한다면, 이전보단 많은 것들이 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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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 - 다윈의 자연선택론과 적자생존의 비밀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이덕임 옮김 / 이가서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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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적으로, 그리고 상식적으로 겁 많은 개체가 생존에 더 유리한 게 아닐까'라는 발상에서 찾아낸 책이다. 어찌 보면 너무 뻔한 주제를 다룬 책이라, 이 '뻔함'을 지지하고 설명하는 다양하고 풍부하고 다소 신기하고 의외로운 사례들로 책 내용을 채웠기를 기대했으나, 책 말미에 저자가 시인하고 있듯 그런 사례와 내용들은 무척이나 부족하다, 그 빈약을 사변적인 글들로 채우고 있는데, 그 내용마저 '대학(원)생이 리포트 분량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써내려간 수준', 그 이상이 아니다. 저자의 다른 책 2권을 이미 사놓았는데, '과연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지', 심히 우려가 된다. 


사례로 든 내용 일부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든 사례와 같은데, 그런 사례에 살을 붙여 조금 더 세부적이고 풍성하게 설명했더라면 책이 그나마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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